1. 말씀묵상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합니다. 운전을 하면서 대로를 가고 있는데 차가 꽉 막혀있으면 골목길로 가보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그래서 골목길로 들어가 보면 예상치 않은 일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천천히 걸어가고 있다든지 반대편에서 나오는 차와 마주해서 가지도 못하고 후진도 못해서 시간이 더 걸리는 일이 있습니다. 막히는 길이지만 천천히 교통흐름에 따라 가는 것이 더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는 방법입니다.
과거 고등학생들은 모두가 보던 ‘수학의 정석’이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수학문제의 유형에 따라서 정석의 풀이를 잘 정리해 놓았습니다. 빨리 푸는 방법이 아니라 원리와 내용을 숙지하고 잘 풀 수 있도록 풀이과정을 상세하게 써 놓았습니다. 그 책을 따라 공부를 하다보면 원리도 이해하게 되고 다른 변형된 유형의 문제를 만나도 정석의 튼튼함을 가지고 응용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책이었습니다.
신앙생활도 역시 이와 같습니다. 뿌리를 튼튼히 하고 과정이 진실하다면 결과는 하나님께서 책임지십니다. 오늘 다윗의 모습을 보면 하나님께서 역시 정석과 순리를 원하시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언약궤를 다윗 성으로 예루살렘 성으로 모셔가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한번 실패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궤를 레위 지파 백성들이 메고 가야 하는데 수레에 싣고 갔습니다. 수레를 몰던 소들이 뛰었고 아비나답의 아들 웃사가 언약궤를 붙들었다가 그 자리에서 죽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진노하심을 보고 언약궤를 예루살렘 성으로 모셔오지 못하고 가드 사람 오벧에돔의 집에 석 달째 모셔두고 있었습니다.
다윗의 마음에는 그것이 늘 부담이 되었습니다. 빨리 언약궤를 예루살렘 성으로 모셔와야 하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석 달 동안 다윗은 그 날의 실패를 조용히 복기해 보았습니다. 무엇이 잘못되었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났으며 소들이 왜 뛰었는지, 그리고 하나님이 진노하시고 웃사를 치신 이유가 무엇인지 다윗은 하나하나 문제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동기는 선했습니다. 하나님의 궤를 나라의 중심인 예루살렘으로 모셔오고자 하는 동기에는 조금의 부끄러움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과정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살펴보았더니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지 않은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오늘 본문 12절, 13절입니다.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레위 사람의 지도자이니 너희와 너희 형제는 몸을 성결하게 하고 내가 마련한 곳으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궤를 메어 올리라 전에는 너희가 메지 아니하였으므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니 이는 우리가 규례대로 그에게 구하지 아니하였음이라 하니”
하나님의 말씀에 언약궤를 옮길 때는 레위자손 제사장들이 어깨에 메고 걸어서 옮기라는 규례가 있었습니다. 그 규례대로 행하지 않고 자기가 보기에 좋은 대로 하나님의 궤를 새 수레에싣고 소가 옮긴 것이 문제였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14절입니다. “이에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궤를 메고 올라가려 하여 몸을 성결하게 하고”
몸을 성결하게 하지 못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아비나답의 아들 웃사는 자신의 몸을 성결하게 하지 않고 평소에 자기 집에서 하나님의 궤를 관리했던 그 모습 그대로 언약궤를 끌고 가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것이 그에게 죄가 되어서 결국 죽음을 맞이합니다.
다윗이 발견한 것은 하나님의 궤를 메고 가지 않은 것, 궤를 옮기는 사람들의 육체적 정신적 성결을 유지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다윗은 두 가지 문제를 찾고 나서 고쳤습니다. 레위자손 제사장들을 불러 모으고 언약궤를 메고 옮겨야 한다고 당부하고 몸을 성결하게 하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궤를 메고 결국 다윗성에 무사히 궤를 모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하루의 일상이 이렇게 선하며 진실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은 시작하는 동기는 선하고 이루어지는 과정은 진실하기를 원하십니다. 아무리 동기가 선하다 할지라도 과정을 생략하고 급한 마음으로 일을 행한다면 결과가 좋지 못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주신 목적은 선한 동기였습니다. 모든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선한 동기였습니다.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선한 동기를 자신의 삶의 과정으로 담아내며 선하고 아름다운 삶을 사셨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십자가를 앞두고 주님은 하나님 앞에 기도했습니다. “아버지,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가기를 원합니다.” 너무 고통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침묵으로 대답하셨습니다. 십자가 고통의 과정을 반드시 지나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아버지의 뜻을 깨닫고 그 잔을 마시겠다고 결단했습니다. 십자가의 과정은 고통이지만 주님은 온 몸으로 온전히 받아내셨습니다. 이 땅에 오신 동기가 선하고 과정은 고통이지만 말씀대로 행했을 때 부활의 영광이 있었습니다. 과정을 생략하면 부활의 영광은 우리에게 주어질 수 없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삶의 과정이 무엇인지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혹시 우리가 귀찮아서 건너뛰고 있는 것은 없는지, 알고 있지만 하기 싫어서 무시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차근차근 되짚어 보시기 바랍니다. 귀찮고 불편한데 왜 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는 것이 가장 선한 길임을 깨닫고 살아가시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선한 동기와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살겠습니다.
2) 과정을 건너 가지 않고 성실하게 감당하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선한 동기의 마음과 성실한 과정을 모두 보시는 하나님 앞에서 오늘도 최선을 다하려 하오니 인도하여 주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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