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된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사실 이 말은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하는 멀티가 대세인 오늘 이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말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자신을 정직하게 돌아보면 한 사람이 여러 가지를 감당하는 것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달란트를 따라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것이 능률과 효율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남들이 하는 일에 관심이 있고 욕심이 나서 덤벼 들었지만 하던 일도 안 되고 새로운 일도 안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은 그 교훈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레위자손의 직무는 하나님의 성전 안과 성전 밖에서 하나님의 일을 맡고 관리하는 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광야시절에 아론의 자손들에게 성전의 일을 맡아줄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아론의 아들들은 네 명이 있었습니다. 나답과 아비후와 엘르아살과 이다말 이었습니다. 네 명의 아들 중에 우선 나답과 아비후에게 성전에서 분향하는 일을 맡겼습니다. 그러나 나답과 아비후가 다른 불로 하나님께 분향하다가 그 자리에서 죽임을 당합니다. 하나님이 성전에서 사용해야 할 불을 정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임의로 다른 불을 사용했다가 하나님의 징계를 당한 것입니다. 그 이후에 제사장의 직무는 두 동생들에게 넘어갔습니다. 엘르아살과 이다말이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 1절과 2절입니다. “아론 자손의 계열들이 이러하니라 아론의 아들들은 나답과 아비후와 엘르아살과 이다말이라 나답과 아비후가 그들의 아버지보다 먼저 죽고 그들에게 아들이 없으므로 엘르아살과 이다말이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였더라”
이렇게 해서 제사장 계열이 광야시절부터 엘르아살과 이다말로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다윗 시절에 이르러서는 엘르아살 가문에서는 사독이라는 사람이 제사장의 직무를 맡고 있었고 이다말 가문에서는 아히멜렉이라는 사람이 제사장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독뿐만 아니라 사독계열에 있었던 제사장들이 있었고 이다말 계열의 아히멜렉과 함께 한 아히멜렉 계열의 제사장들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들은 공생적 라이벌 관계였습니다. 서로 경쟁하며 성전 안팎의 일을 맡아서 열심을 내었습니다. 다윗은 이들에게 일을 적절하게 배분해 주였습니다. 하지만 숫자는 사독계열 제사장이 16명이고 아히멜렉 계열의 제사장이 8명이었습니다. 사독계열이 두 배가 많았습니다. 3절과 4절입니다. “다윗이 엘르아살의 자손 사독과 이다말의 자손 아히멜렉과 더불어 그들을 나누어 각각 그 섬기는 직무를 맡겼는데 엘르아살의 자손 중에 우두머리가 이다말의 자손보다 많으므로 나눈 것이 이러하니 엘르아살 자손의 우두머리가 열여섯 명이요 이다말 자손은 그 조상들의 가문을 따라 여덟 명이라”
숫자적으로 두 배나 더 많았던 사독계열이나 절반 밖에 되지 않았던 이다말 계열이나 하나님의 일은 차등 없이 직무에 따라 주어졌습니다. 5절입니다. “이에 제비 뽑아 피차에 차등이 없이 나누었으니 이는 성전의 일을 다스리는 자와 하나님의 일을 다스리는 자가 엘르아살의 자손 중에도 있고 이다말의 자손 중에도 있음이라”
제사장들에게 주어졌던 일은 성전 안을 다스리는 일과 하나님의 일을 관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성전 안을 다스리는 일은 참 중요한데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서 하나님의 일을 관리하는 일 즉 성전 밖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행세하고 모습을 나타내는 일을 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런데 24명의 제사장 반열을 적절하게 나누고 제비뽑아서 일을 분배했기 때문에 사독계열 제사장이라고 해서 바깥 일만 맡기고 이다말 자손 아히멜렉 계열의 제사장이라고 해서 성전 안의 일만 맡기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모두 제비뽑아서 일을 나누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직무를 따라서 일을 행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솔로몬 시절로 가면 이다말 계열의 제사장들은 자취를 감춰 버립니다. 그 이유가 있습니다. 열왕기상 1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열왕기상 1장 5절에서 8절입니다. “그 때에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스스로 높여서 이르기를 내가 왕이 되리라 하고 자기를 위하여 병거와 기병과 호위병 오십 명을 준비하니 그는 압살롬 다음에 태어난 자요 용모가 심히 준수한 자라 그의 아버지가 네가 어찌하여 그리 하였느냐고 하는 말로 한 번도 그를 섭섭하게 한 일이 없었더라 아도니야가 스루야의 아들 요압과 제사장 아비아달과 모의하니 그들이 따르고 도우나 제사장 사독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와 선지자 나단과 시므이와 레이와 다윗의 용사들은 아도니야와 같이 하지 아니하였더라”
사독계열 제사장은 아도니아의 반란 때 정치적 행동에 가담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치적 행동에 가담했던 이다말 계열의 제사장 아비아달은 그 일에 가담한 이후로 제사장의 맡겨진 직무 즉, 성전 안을 돌보는 일과 하나님의 일을 관리하는 일을 잃어 버렸습니다.
제사장이라면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직무를 그 일에 충실해야 했습니다. 정치적 행위에 가담해서 그곳에 줄 서고 기대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 자손이 제사장의 일을 감당하지 못하도록 막아 버리셨습니다.
오늘 이 일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직무를 따라 맡겨주신 일이 있습니다. 목회자는 목양하는 일, 교회 중직들은 교회 안팎을 다스리고 돌보는 일, 성도들도 교회 안에서 하나님이 달란트를 따라서 맡겨주신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일을 성실하게 직무를 따라 감당해야 하는데 다른 일을 찾아서 기웃거리고 줄 대고 다른 일을 따라가다 보면 하나님은 그 일을 하지 못하도록 막으십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직무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나를 통해서 어떤 일을 이루어가고자 하십니까? 그 일을 잘 기억하시고 최선을 다해서 성실하게 감당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대대로 사용하시고 칭찬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화려해 보이는 일에 휘말려들기 시작하면 나중에는 끝없는 슬픔과 파멸만 있을 것입니다. 오늘 이 말씀을 기억하고 하루를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사명을 최선을 다해서 감당하겠습니다.
2) 다른 일에 기웃거리며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우리에게 사명을 주시고 그 일을 감당하게 하시니 열정과 마음을 다해서 섬기겠습니다. 감당할 만한 힘과 능력을 더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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