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책별 묵상

(에스더 3장) 악의 결합
2018-09-03 06:42:46
정지훈
조회수   1088

1. 말씀묵상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 화학식을 배운 적이 있습니다. 화학식을 보면서 신기하다고 느낀 것은 반응하고 결합하는 것들끼리 일정한 규칙, 패턴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수소와 산소가 결합해서 물을 이루고 나트륨과 염화이온이 결합해서 염화나트륨을 이루게 되는 등 각자 결합하는 것들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사람의 세계에서도 서로 성향이 맞는 사람들끼리 만나고 서로 교제하고 시간을 보냅니다. 서로의 기질과 삶의 방식과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리게 됩니다. 좋은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끼리 조용한 사람들은 조용한 사람들끼리 어울립니다. 또한 악한 사람들은 반드시 악한 사람들과 함께 손을 잡습니다. 평소에는 결합하지 않더라도 어떤 이유가 생기거나 이익이 눈앞에 있을 때 악은 강력한 결속력을 가지게 됩니다.

누가복음 23장 12절 헤롯과 빌라도가 나옵니다. “헤롯과 빌라도가 원수였으나 당일에는 서로 친구가 되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일 이라는 것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재판을 하는 그 날입니다. 예수를 죽이는 그 날 헤롯과 빌라도가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헤롯은 팔레스타인 한 지역을 다스리던 분봉 왕이었습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대적이 없는 왕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왕이 태어났다는 동방박사의 말을 듣고 헤롯의 아버지 대 헤롯은 염려했습니다. 아버지 대 헤롯이 죽고 세 아들이 팔레스타인을 분할 통치하고 있었지만 왕이 어디서 자라고 있을지 근심거리였습니다.

한편 빌라도는 로마에서 파견된 총독이었습니다. 그는 출세를 지향하는 관료였습니다. 빌라도가 파견된 땅에서 소요가 일어나면 그에게는 치명타였습니다. 권력을 지키기 위한 헤롯과 그 땅이 조용하기를 바라는 빌라도가 예수를 죽이는 날에 친구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악한 사람들의 강력한 결합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도 하만과 아하수에로 왕의 악의 결합이 나타납니다. 1절 말씀입니다. “그 후에 아하수에로 왕이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의 지위를 높이 올려 함께 있는 모든 대신 위에 두니”

아하수에로 왕이 하만장군을 모든 신하들보다 높은 곳에 두었습니다. 이유는 2장 끝에 나오는 왕의 암살 음모 때문이었습니다. 암살 음모를 꾸민 빅단과 데레스 두 사람을 잡아서 처형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배후가 누구인지 아직 밝히지 못했습니다. 왕을 암살하려는 무시무시한 일을 두 사람이 했다고는 아무도 믿지 않을 것입니다. 분명히 배후에 특별한 사람, 인물이 있다고 왕은 믿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왕은 하만 장군을 모든 신하들 보다 높이 두어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고 동시에 배후가 누구인지를 밝혀내려고 했던 것입니다.

하만은 탐욕스러운 사람이었고 출세지향적인 사람이어서 그가 왕의 신임을 얻게 되자 모든 신하들과 백성들에게 많은 요구를 합니다. 신을 대하는 태도로 자신에게 절하라고 요구합니다. 모든 신하들은 하만에게 예우를 갖추었지만 하급관료였던 모르드개는 무릎을 꿇지도 않고 절하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하만은 사람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그가 자신에게 무릎 꿇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화가 나서 분이 풀리지 않자 한 사람 모르드개를 처형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모르드개의 민족인 유대인들을 모두 죽이겠다고 결정했습니다. 8절과 9절입니다. “하만이 아하수에로 왕에게 아뢰되 한 민족이 왕의 나라 각 지방 백성 중에 흩어져 거하는데 그 법률이 만민의 것과 달라서 왕의 법률을 지키지 아니하오니 용납하는 것이 왕에게 무익하니이다 왕이 옳게 여기시거든 조서를 내려 그들을 진멸하소서 내가 은 일만 달란트를 왕의 일을 맡은 자의 손에 맡겨 왕의 금고에 드리리이다 하니”

사실 이런 제안은 왕에게 의미가 없는 제안이었습니다. 돈을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지금까지 유대인들이 페르시아 제국의 소수민족으로 살면서 문제를 일으킨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 와서 포로귀환을 한 사람들도 있었고 아직까지 남아있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유대인들이 하나님을 섬긴다고 해서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왕은 은 일만 달란트를 준다는 말에 넘어가고 맙니다. 10절과 11절입니다. “왕이 반지를 손에서 빼어 유다인의 대적 곧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에게 주며 이르되 그 은을 네게 주고 그 백성도 그리하노니 너의 소견에 좋을 대로 행하라 하더라”

유대인들이 페르시아 제국에 살든 말든 아하수에로 왕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돈을 준다는 말에 그는 넘어가고 맙니다. 거듭되는 전쟁실패로 인해서 국고를 탕진했고 정치적 입지가 상당히 위축된 상황이었습니다. 하만이 돈을 준다는 말에 그는 유대인들에 대한 생사여탈권을 넘겼습니다. 이것이 악의 결합입니다. 하만은 왕의 가장 촉망받는 신하로서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 유대인을 말살하고자 했고 왕은 금고를 채우기 위해 살육을 허락했습니다. 악의 무시무시한 결합입니다.

이런 거대한 광풍이 인생에 불어 닥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됩니까? 우리가 오늘 살아가는 이 시대에도 악은 모습을 바꾸어서 손을 잡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진멸하려고 달려옵니다. 우리는 이 때 모르드개와 에스더를 비롯한 유대인들의 삶의 태도를 배워야 됩니다.

이런 상황들이 벌어질 때 하만을 찾아가서 탄원하지 않았습니다. 모르드개는 잘못했다고 무릎 꿇지 않았습니다. 에스더가 나중에 이 상황을 알고서도 하만을 따로 불러서 하만 앞에 가서 무릎 꿇으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돈과 뇌물을 주고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자 노력하지도 않았습니다. 모르드개와 유대인들은 오직 하나님 앞에 기도하고 매달렸습니다. 거대한 악의 세력에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오늘 하나님의 백성들이 살아가야 할 삶의 방향과 자세입니다.

악은 거대하고 강력해 보이고 무시무시하지만 우리가 그 앞에 무릎을 꿇으면 꿇을수록 더 무서워집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 앞에 무릎 꿇지 않고 하나님의 손을 잡는다면 악은 점차 작아지고 약해지고 마침내 소멸될 것입니다. 오늘도 거대한 악은 저런 모양으로 손을 잡고 합종연횡하며 우리를 괴롭게 할 것인데 그 앞에 무릎 꿇지 마시고 모르드개와 유대인들처럼 하나님을 붙잡고 의지해서 반드시 최후 승리 얻는 주의 백성들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악이 강력하게 연대할 때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2) 모든 악을 소멸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세상의 악을 이기신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의지하며 오늘도 담대하게 살아가도록 붙들어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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