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우리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이라는 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인간이 해야 될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이 말과 비슷한 서양속담 가운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말은 성경적이며 하나님의 성품에 대해서 잘 설명하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창조할 때 사람들에게 주신 일반은총을 우리가 적극적으로 사용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건강도 주셨고 물질도 주셨고 지혜도 주셨고 살아갈 힘과 의지도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사용하지 않고 하나님께 받은 달란트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 해달라고 구하는 사람은 지혜 없는 사람이고 게으른 사람입니다.

자신이 받은 것을 가지고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다가 벽에 부딪칠 때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을 구해야 됩니다. 하나님은 그 때 문제를 해결할 능력도 주시고 강권적인 힘으로 상황을 극복하게 하실 것입니다.

에스더가 왕후의 자리에 대한 부채의식을 가지고 왕 앞에 나가기로 결단했습니다. 사실은 법을 어기는 것이고 이렇게 하는 것이 자신의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모르드개의 권고를 받은 후에 결단했습니다.

모든 유대인들에게 금식을 선포하고 기도하게 하고 왕 앞에 나아갔습니다. 이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두려운 마음으로, 후들거리는 다리와 뛰는 가슴을 안고 왕 앞에 나아갑니다. 복잡한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가 왕 앞에 나아갔을 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2절 말씀입니다. “왕후 에스더가 뜰에 선 것을 본즉 매우 사랑스러우므로 손에 잡았던 금규를 그에게 내미니 에스더가 가까이 가서 금 규 끝을 만진지라”

왕은 30일 동안 그녀를 한 번도 부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에스더가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법을 어기고 나타난 에스더를 보는 순간 아하수에로 왕은 그녀가 너무 사랑스러워 보였습니다. 그래서 잡고 있던 금 지팡이를 그녀에게 내밀었습니다. 만약 왕이 싫은 기색을 내비쳤더라면 그녀는 그 자리에서 끌려 나갔을 것입니다.

아하수에로는 난폭한 사람이라서 어디로 튈지 종잡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술자리에 여흥이 올라 왕후를 불렀지만 왕후가 응답하지 않자 와스디를 폐위했던 적이 있던 왕이었습니다. 전쟁을 즐겨했던 왕이었고 돈 때문에 유대인 전체를 하만에게 내어주는 포악하고 잔인한 왕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 나아간 에스더의 놀라운 용기가 이런 반전을 이루어 내었습니다.

사실 에스더는 핑계 댈 것이 너무 많지 않습니까? 법을 어기는 것이고, 왕은 원래 성격이 괴팍하고 포악한 사람이라서 나는 이 일을 할 수 없다고 얼마든지 빠져나가고 핑계를 댈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핑계로 자신이 해야 될 의무를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최선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왕의 마음을 움직여 그녀를 사랑스러워 보이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왕의 마음을 움직여 금 지팡이를 내밀게 하셨습니다. 에스더는 비슷한 경험을 이전에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녀가 왕후의 자리에 지원했을 때 일입니다. 그녀는 백그라운드도 없었고 도와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왕후를 뽑는다는 것을 알고 도전해 보았습니다. 머물러 있었다면 아무 일도 일어날 수 없었는데 왕후의 자리에 도전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본선까지 올라가게 되고 모든 일을 관장하는 내시 헤개의 눈에 들었습니다. 내시 헤개가 그녀를 사랑스럽게 보고 돕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하나님이 하시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 아닙니까? 왕 앞에 나갔을 때도 왕이 그를 예쁘게 여겨서 모든 여인들 보다 아름답게 여겨 왕후의 자리를 주는 것도 자신의 노력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도전하고자 하는 에스더의 의지였습니다. 도전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왕후의 자리에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 과거의 경험이 그녀를 다시 이렇게 위험한 일에 도전하게 만들었습니다. 목숨을 걸고 왕 앞에 나가니 왕의 마음이 움직였고 그녀에게 금 지팡이를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이야기를 듣습니다. 3절입니다. “왕이 이르되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며 요구가 무엇이냐 나라의 절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노라 하니”

목숨을 걱정하고 나아간 그녀에게 왕이 한 말은 뜻밖의 놀라운 말입니다. 나라의 절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다. 왕은 사실 에스더가 여기 나온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무엇이 이렇게 급했기에 국법을 어겨가며 생명을 걸고 이 자리에 나왔겠는가? 그래서 그녀에게 묻습니다. 이제 민족을 구원할 길이 열린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도전하지 않음으로 놓치는 기회들이 많이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일하지 않음으로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수많은 기회를 흘려버리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건강도 주셨고 지혜도 주셨고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는 환경도 주셨는데 우리는 환경 탓을 합니다. 사람 탓을 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는 이 일을 감당할 수 없다고 스스로 선을 긋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최선을 다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옳은 일이고 나쁜 일이 아니라면 부딪쳐 보고 도전하라 하십니다. 벽에 막히면 하나님이 우리를 들어서 넘어가게 하실 것이고 바다가 앞에 있다면 하나님이 바다를 여시고 길을 내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우리가 좌절하고 넘어가지 못하고 있다면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 번 더 도전해 보시고 발을 내밀어 보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특별한 은혜를 주셔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주시고 길을 여시고 생명을 구원하시는 특별하고 놀라운 은혜를 허락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그런 귀한 경험을 하시는 주의 백성들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2. 실천다짐

1)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여 살겠습니다.

2) 하나님이 주신 은총을 묻어두지 않고 잘 사용하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나에게 주신 모든 은혜를 기억하고 최선을 다해서 매 순간 나아가오니 이끄시고 도와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