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후두암을 앓고 회복하신 성도를 심방한 일이 있습니다. 그 성도의 집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분은 기계에 의존해서 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가 마치 로봇이 감정 없이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찬양을 드리고 싶어 하셨습니다. 찬양을 할 수 있느냐 했더니 할 수 있다 하셨습니다. 한 곡이 아니라 서 너 장을 이어서 불렀습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예수 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등의 찬양을 불렀습니다. 원래 이렇게 찬양을 부르기를 좋아하느냐 했더니 이분은 원래 타고난 음치여서 수술하기 전에는 교회가도 찬양을 부르지 않았고 어떻게 해서든 찬양 하는 것을 회피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수술 후에 병상에서 성경을 읽다가 시편 150편 말씀을 읽으면서 크게 깨달은 바가 있었습니다.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 이 말씀에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자신은 건강할 때 호흡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찬양하지 않았던 것을 뉘우치고 회개하셨다고 합니다. 노래를 잘 하는 자마다 찬양하라 한 것이 아니고 호흡이 있는 자마다 하나님을 찬양하라 하셨는데 음치라는 핑계로 찬양하지 않았던 삶이 너무 부끄러워 지금은 목소리를 잃었으나 호흡이 있으니 할 수 있는 한 찬양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읽은 시편 150편 말씀은 모든 피조물들에게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노래를 잘 하건 못하건 호흡이 있는 모든 자에게 주시는 명령입니다. 1절 말씀입니다. “할렐루야 그의 성소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의 권능의 궁창에서 그를 찬양할지어다” 찬양하는 장소가 국한되어 있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사람들은 성소에서 찬양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여깁니다. 교회 와서 찬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여기 ‘권능의 궁창’이라고 표현되어 있는 곳은 우리 삶의 공간을 말합니다. 성전 밖을 나가서 살아가는 삶의 공간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말씀입니다.
곡조 있는 가락으로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삶의 현장에서 드리는 진정한 찬양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실천하며 사는 것이 진정한 찬양 드리는 자의 자세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성전 안에서의 삶과 밖에서의 삶이 분리됩니다. 성전 안에서는 거룩하게 찬양하고 경건하게 보이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성전 밖에서의 삶은 전혀 다른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가 되지 못합니다. 입으로만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손으로 발로 온 몸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인생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어서 2절 말씀입니다. “그의 능하신 행동을 찬양하며 그의 지극히 위대하심을 따라 찬양할지어다” 하나님의 능하신 행동과 그의 위대하심을 따라 찬양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모든 행동은 찬양 받기에 합당하신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온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것을 우리는 찬양합니다. 하나님이 권능의 손으로 나를 인도하시고 도우신 것을 찬양합니다. 인생이 위기 가운데 빠져있었는데 하나님께서 건져주신 것을 찬양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질문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능하신 행동이 나의 이익과 정면으로 배치될 때도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우리가 죄를 짓고 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징계하십니다. 하나님은 참고 견디고 용서해 주시다가 수위가 넘어서면 징계하십니다. 징계하시는 하나님의 행동을 찬양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이 하시는 모든 행위가 나의 유익과 반대되고 우리의 고통을 유발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을까요?
다윗이 밧세바 사건을 통해서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 이후에 하나님의 징계의 채찍이 그를 내리쳤습니다. 아이가 죽었습니다. 다윗 가정에 칼이 떠나지 않습니다. 그의 인생에는 수많은 어려운 일들이 불어 닥쳤습니다. 과연 그 상황에도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그에게는 육체의 가시가 있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간절하게 구하고 기도해도 가시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과연 그 때도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다윗도 사도 바울도 그런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하고 오히려 내 은혜가 내게 족하다고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부디 나에게 유익이 되는 하나님만 찬양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나를 징계하시는 하나님도 찬양하시고 나에게 유익이 되지 않는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도 찬양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행하시는 모든 일이 나에게 유익이 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하나님이 하시는 모든 일은 궁극적으로 선하다는 믿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3절에서 5절까지 말씀을 보면 하나님을 찬양하는 여러 도구들이 등장합니다. 그 옛날 시편이 기록될 당시에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 모든 도구를 적어둔 것입니다. 큰 소리 나는 제금, 높은 소리 나는 제금, 나팔 소리 등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노래합니다. 3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교회 본당에 드럼과 전자 기타가 들어오는 것은 상상하지도 못했을 일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에 피아노와 오르간 아닌 어떤 다른 것이 들어올 수 있느냐고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찬양하는 데는 도구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데는 세상 모든 것이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 옛날 시편이 기록될 당시에 큰 소리 나는 제금, 높은 나는 제금이 사람들의 귀에 거슬렸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사용되었기에 선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우리 목소리도 이와 같습니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사람도 있고, 사람들이 듣기에 좋지 않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도 있습니다. 후두암을 앓아서 기계음을 내는 소리를 가진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못합니다. 내가 어떤 소리를 내든지 하나님을 찬양하고자 하는 바른 마음, 진실한 마음만 가지면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하기에 합당한 사람들입니다.
시편의 결론입니다. 6절 말씀입니다.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 할렐루야”이 말씀은 우리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여호와를 찬양하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의무입니다. 피조물된 자가 호흡이 다하는 그날까지 성소에서 가락이 있는 노래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권능의 궁창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삶으로 행하면서 찬양하라는 말씀입니다.
시편 1편의 시작은 ‘복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라는 질문으로 시작했습니다. 길고 긴 인생의 끝자락에 와서 하나님 앞에 가기 전에 할 수 있는 유일한 고백은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라는 고백입니다. 복 있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든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입니다.
부디 우리 인생이 찬양하는 인생으로 마무리되기 바랍니다. 원망과 불평, 남을 시기하는 말들을 그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입술로 끝까지 달려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렇게 경주하는 인생은 천국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시편의 결론,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 지어다’ 이 말씀이 우리 인생의 결론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성전에서도, 삶의 현장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하겠습니다.
2) 호흡이 끝나는 날까지 영원히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하겠습니다.
3. 한줄기도
찬양받기에 합당하신 하나님, 우리 인생이 항상 아버지를 찬양하기 원하오니 마음과 생각이 찬양하기에 합당하도록 세워 주시옵소서.
성경별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조회수 |
---|---|---|---|---|
1211 | (요한계시록 22장) 내가 속히 오리라 | 정지훈 | 2021-10-06 | 2138 |
1210 | (요한계시록 21장) 새 하늘과 새 땅 | 정지훈 | 2021-10-05 | 1065 |
1209 | (요한계시록 20장) 하늘에서 불이 내리다 | 정지훈 | 2021-10-04 | 1045 |
1208 | (요한계시록 19장) 어린 양의 신부 | 정지훈 | 2021-10-01 | 980 |
1207 | (요한계시록 18장) 바벨론의 심판 | 정지훈 | 2021-09-30 | 753 |
1206 | (요한계시록 17장) 하나님의 법정에서 | 정지훈 | 2021-09-29 | 792 |
1205 | (요한계시록 16장) 일곱 대접 심판 | 정지훈 | 2021-09-28 | 975 |
1204 | (요한계시록 15장) 하나님의 거문고 | 정지훈 | 2021-09-27 | 858 |
1203 | (요한계시록 14장) 어디로 인도하든지 | 정지훈 | 2021-09-24 | 874 |
1202 | (요한계시록 13장) 짐승의 표 | 정지훈 | 2021-09-23 | 1024 |
1201 | (요한계시록 12장) 해를 옷 입은 여자 | 정지훈 | 2021-09-22 | 925 |
1200 | (요한계시록 11장) 두 증인 | 정지훈 | 2021-09-21 | 1091 |
1199 | (요한계시록 10장) 배에는 쓴 말씀 | 정지훈 | 2021-09-20 | 848 |
1198 | (요한계시록 9장) 돌이키지 않는 사람들 | 정지훈 | 2021-09-17 | 1078 |
1197 | (요한계시록 8장) 인내하시는 하나님 | 정지훈 | 2021-09-16 | 10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