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사자성어로 ‘이유극강(以柔克剛)’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강한 것이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강해야 살아남고 강해야 이기고 강해야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강한 것은 부러지기 쉽습니다. 한번 부러지고 나면 다시는 일어서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반면 부드러운 것은 약하게 보이지만 약하지 않습니다. 끊어지지 않고 넘어지지 않고 오히려 강함을 이깁니다.
한 가지 예로, 사춘기 자녀와 부모가 대립할 때 아버지가 자녀를 다루는 방식과 어머니가 자녀를 다루는 방식은 다릅니다. 아버지는 강하고 준엄하게 자녀를 나무라지만 그 강함이 자녀를 순종하게 만들지 못합니다. 어머니는 아버지처럼 강하게 책망하지 않습니다. 자녀를 품어주고 안아줍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머니의 말씀대로 자녀가 순종합니다.
무조건 강하다고 좋은 것이 아님이 오늘 읽은 본문에도 잘 나타납니다. 세계 열방 가운데 가장 강한 나라, 바벨론의 심판과 멸망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2절 말씀입니다. “너희는 나라들 가운데에 전파하라 공포하라 깃발을 세우라 숨김이 없이 공포하여 이르라 바벨론이 함락되고 벨이 수치를 당하며 므로닥이 부스러지며 그 신상들은 수치를 당하며 우상들은 부스러진다 하라”
바벨론 두 신들의 이름이 나옵니다. 벨과 므로닥입니다. 벨은 ‘주인’이라는 뜻을 가진 신이고 므로닥은 ‘태양신의 젊은 황소’라는 뜻을 가진 신입니다. 바벨론 사람들이 사랑했고 섬겼던 신들입니다. 그런데 이 신들이 바벨론이 망하는 날에 무너지고 수치를 당할 것입니다. 고대 세계에서 나라가 망하면 그 나라를 지켜주던 신들이 수치를 당하고 무너진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벨론이 망하던 그날, 바벨론 사람들이 섬겼던 바벨론의 신들이 수치를 당하는 것입니다.
바벨론이 어떤 나라입니까? 세계의 패권을 가졌던 나라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몽둥이로 선택되어서 하나님께서 심판하려고 계획한 나라들을 다 심판했던 강력한 제국이었습니다. 남유다, 이집트, 블레셋, 두로와 시돈, 모압과 암몬, 에돔을 비롯해서 수많은 소수민족까지 그들의 손아귀에 넣었습니다. 그런데 왜 바벨론이 하나님께 심판 받았을까요? 바로 그들의 교만 때문이었습니다. 31절과 32절을 보시겠습니다. “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교만한 자여 보라 내가 너를 대적하나니 너의 날 곧 내가 너를 벌할 때가 이르렀음이라 교만한 자가 걸려 넘어지겠고 그를 일으킬 자가 없을 것이며 내가 그의 성읍들에 불을 지르리니 그의 주위에 있는 것을 다 삼키리라”
그들은 강력했기 때문에 교만했습니다. 영토는 넓었고 국민들은 많았으며 군대는 강력했고 가는 곳마다 실패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날이 갈수록 교만해졌습니다. 하나님의 손에 사로잡힌 도구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교만한 자가 되어서 백성들을 약탈하고 죽이는 일에 혈안이 되어서 살았습니다. 하나님은 이것을 그들의 교만으로 보셨습니다.
교만은 굉장히 무서운 죄입니다. 교만한 자는 자기보다 높은 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하나님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가 있습니다. 나보다 높은 분이 없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은 것도 교만의 죄 때문이고 바벨탑을 쌓아서 하늘 꼭대기까지 올라가려고 한 것도 교만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들을 에덴에서 쫓아내시고 바벨탑을 무너뜨리시고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습니다. 교만은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는 죄이므로 교만한 자에게 하나님의 자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성경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입니다. 하나님께서 교만한 바벨론을 어떻게 다루십니까? 35절에서 37절을 보십시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칼이 갈대아인의 위에와 바벨론 주민의 위에와 그 고관들과 지혜로운 자의 위에 떨어지리라 칼이 자랑하는 자의 위에 떨어지리니 그들이 어리석게 될 것이며 칼이 용사의 위에 떨어지리니 그들이 놀랄 것이며 칼이 그들의 말들과 병거들과 그들 중에 있는 여러 민족의 위에 떨어지리니 그들이 여인들 같이 될 것이며 칼이 보물 위에 떨어지리니 그것이 약탈되리라”
아주 독특한 표현이 나옵니다. ‘칼이 위에서 떨어지리라’ 칼이 위에서 떨어진다고 표현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바벨론은 그들 위에 존재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칼이 위에서 떨어진다는 것은 그들 위에 누군가가 계신다는 것을 전제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그들 위에 좌정하고 계셔서 칼을 내려 던져 심판하신다는 말씀입니다. 바벨론 사람들은 그들 위에 어떤 존재도 없다고 여겼는데 위에서 떨어지는 칼날을 어찌 피할 수 있겠습니까? 칼날이 위에서 떨어지는데 당해낼 재간이 있는 자가 누구이겠습니까? 그들은 교만해서 그들 위에 아무도 없다고 여겼으나 하나님이 좌정하고 계시다가 교만한 자의 머리 위에서 칼을 던질 것이고 그들이 모아 둔 보물 위에도 칼을 던져서 모든 것을 사라지게 하실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서 무엇을 깨닫습니까? 우리가 자신도 모르게 교만하게 살고 있다면 돌이켜야 합니다. 우리 머리 꼭대기에 하나님이 좌정하고 계셔서 우리를 다스리고 계십니다. 내가 아무리 세상의 권세와 지혜를 가진 자로 산다 하더라도 내 위에는 하나님이 계신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살아야 교만하지 않을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을 만물의 찌꺼기 같은 존재라고 고백했습니다. 많은 교회를 개척하고 수많은 백성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했던 믿음의 사도도 자신을 만물의 찌꺼기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바울은 스스로를 깨어지기 쉬운 질그릇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습니다. 바울은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자칫 교만해서 하나님의 칼날이 머리 위에서 내려오는 것을 경계하며 스스로를 낮추고 살았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교만한 자가 되지 않고 하나님을 붙들고 의지하고 하나님의 제단 앞에서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지혜로운 백성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교만하지 않고 겸손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2) 하나님의 진노의 칼이 위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항상 겸손하게 허리를 동이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진실과 공의로 우리를 다스리시고 겸손을 원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엎드려 은혜를 구하는 인생을 살도록 도와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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