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책별 묵상

(아모스 2장) 형식과 내용
2020-07-01 06:50:00
정지훈
조회수   877

1. 말씀묵상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오랜 고민은 형식과 내용의 조화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형식을 지나치게 강조합니다. 그런데 형식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내용이 부실해집니다. 틀은 아름답게 유지될 수 있으나 형식에 눌려서 내용이 풍성하게 자라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철학자들은 내용을 강조합니다. 반대로 내용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내용을 담는 그릇이 부실해집니다. 즉 형식이 무너져 내린다는 뜻입니다. 이런 갈등과 고민이 철학의 숙제였습니다. 유럽 대륙의 합리론자들은 형식을 강조했습니다. 데카르트, 라이프니츠, 스피노자 등은 형식을 강조한 철학자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철학은 형식적으로는 탄탄했으나 문제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반대해서 내용을 강조한 철학자들이 영국의 경험론자들입니다. 그들은 내용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내용을 담을 그릇이 부실해졌습니다. 이 고민을 해결한 사람이 독일의 철학자 칸트였습니다. 그는 절묘하게 형식과 내용을 조화시켰습니다. 철학은 이렇게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신앙생활 하는 사람들도 이와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형식과 내용의 조화입니다. 형식과 내용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 형식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형식에 얽매여 율법주의자가 됩니다. 하지만 형식의 틀을 깨어버리면 내용을 담을 그릇이 부실해집니다. 이런 갈등을 두고 예수님께서는 둘 다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리새인들처럼 형식에 열심을 내고 의롭게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예수님은 이웃 사랑과 내용을 풍성하게 하는 열정도 가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두 가지 모두를 갖추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하나님의 말씀을 보면 형식도 내용도 갖추지 못한 백성들을 만납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모스 선지자를 통해서 이 백성들의 잘못을 지적하십니다. 아모스 선지자는 남유다 사람이었지만 북이스라엘에 가서 예언했습니다. 그는 남유다 드고아의 목자였습니다. 남유다 사람이었기 때문에 유다의 실상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고 북이스라엘에서 예언했기 때문에 북이스라엘의 죄악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먼저 그는 이방에 대해서 예언했습니다. 1장에서는 이방 나라들의 죄악을 지적합니다. 2장에서는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의 죄를 지적합니다. 먼저 4절을 보시겠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유다의 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여호와의 율법을 멸시하며 그 율례를 지키지 아니하고 그의 조상들이 따라가던 거짓 것에 미혹되었음이라”

유다 백성들이 여호와의 율법을 멸시하고 율례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남유다 백성들의 큰 죄악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율법과 율법이 정한 율례는 믿음의 사람들에게 울타리와 같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율법 없이 살아가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 시키시고 광야 40년을 시작하는 시내산에서 율법을 주셨습니다. 율법은 그 이후로 언약 백성의 울타리이자 그들의 삶을 규정하는 틀과 형식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율법을 거추장스럽게 여겼습니다. 율법이라는 형식이 그들의 삶을 옥죄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그들은 율법 안에서 자유로움을 느끼지 못하고 율법 밖에서 자유를 찾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유다 백성들의 죄악은 율법을 거추장스럽게 여긴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율법을 깨고 나가버리면 내용조차 부실해진다는데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남유다 백성들이 율법을 행하지 않는 것을 죄라고 지적하십니다. 

하나님은 이어서 북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을 지적하십니다. 6절 말씀입니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이스라엘의 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은을 받고 의인을 팔며 신 한 켤레를 받고 가난한 자를 팔며” 은을 받고 의인을 팔았다는 말은 법정에서 뇌물이 오갔다는 뜻입니다. 신 한 켤레를 받고 가난한 자를 팔았다는 것은 북이스라엘에서도 가난한 자들을 헐값에 사고 파는 인신매매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살아가야 하는데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의 지평이 무너져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지켜야 할 것은 굉장히 많습니다. 우러나는 마음으로 이웃을 섬겨야 합니다.  특히 가난하고 병든 자들을 섬겨야 합니다. 그런데 북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런 일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내용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그들은 성적으로도 타락했습니다. 7절을 보십시오. “아버지와 아들이 한 젊은 여인에게 다녀서 내 거룩한 이름을 더럽히며”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여인에게 다닐 정도로 북이스라엘 백성들은 타락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무너진 도덕성을 한탄하셨습니다. 8절을 보십시오. “모든 제단 옆에서 전당 잡은 옷 위에 누우며 그들의 신전에서 벌금으로 얻은 포도주를 마심이니라” ‘전당 잡은 옷 위에 눕는다’는 것은 무서운 죄입니다. 신명기 24장에 기록된 율법 때문입니다. 가난한 자들이 먹을 것이 없어서 옷 한 벌을 전당 잡히고 먹거리를 가져가거든 돈을 갚지 못한다 할지라도 하루가 지나기 전에 돌려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말씀대로 하지 않습니다. 전당 잡은 옷을 깔고 누웠습니다. 그것도 하나님의 제단 옆에서 말입니다. 얼마나 사악하고 무서운 죄를 짓고 있는 것입니까? 그들은 내용 없이 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남유다 백성들은 율법의 형식 없이 사는 사람들이었고 북이스라엘 백성들은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 즉 삶의 알맹이가 없고 내용 없이 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9절을 보십시오. “내가 아모리 사람을 그들 앞에서 멸하였나니 그 키는 백향목 높이와 같고 강하기는 상수리나무 같으나 내가 그 위의 열매와 그 아래의 뿌리를 진멸하였느니라” 아모리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오기 전 부터 그 땅에 살던 원주민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강한 민족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그들을 내쫓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모리 사람들을 진멸하시고 쫓아내신 것처럼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을 심판하고 이 땅에서 쫓아내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쫓겨날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하고 살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많이 가졌고 강했기 때문입니다. 아모스 선지자가 예언했던 기원전 8세기 남유다는 웃시야 왕 시절이었습니다. 그들은 부국강병 했습니다. 북이스라엘은 여로보암 2세 시절이었습니다. 그들 또한 부국강병 했습니다. 그들은 솔로몬 시절의 영토를 회복하는 중이었습니다. 백성들은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심판하겠다. 율법의 형식도 제거하고 내용도 실천하지 않는 너희들을 아모리 사람들처럼 심판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이 말씀은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살고 계십니까? 하나님의 율법을 벗어버리고 실천하지 않는 자들을 가만히 두지 않을 것입니다. 형식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자는 내용도 소중히 여기지 않습니다. 내용을 채우지 않는 자는 형식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형식과 내용은 함께 가는 것입니다. 율법이라는 형식과 율법의 정신을 구현하는 행동은 함께 가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시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율법의 형식과 삶의 내용을 가득 채워 온전히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하나님 백성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율법의 형식을 잘 지키며 마음의 울타리로 삼겠습니다.

2) 율법의 내용을 가슴에 받아 실천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율법의 형식과 내용을 알차게 빚어서 하나님의 영광과 기쁨이 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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