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옛 어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가운데에 유독 귀신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좋은 이야기도 많은데 왜 하필 귀신 이야기가 이렇게 많았을까 생각해보면 등불이 귀하던 시절에 홀로 산을 넘는 사람들의 두려움과 공포가 많은 귀신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제가 들은 이야기 중에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한 밤 중에 산길을 가고 있는데 하얀 소복 입은 여자가 머리를 풀고 달려듭니다. 혼비백산해서 도망가다가 기절하고 넘어졌는데 아침에 눈을 뜨니 해가 중천입니다. 그래서 도대체 어떤 것을 보고 놀랐을까, 과연 귀신이었을까 궁금해서 그 자리에 가보니 싸리비 하나가 있고 그 옆에 하얀 천이 뒹굴고 있었습니다. 그는 두려움과 공포를 가지고 산길을 가고 있었는데 그때 흰 천에 싸인 싸리비를 보고 소복 입은 여자라고 생각하고 혼비백산해서 도망간 것입니다. 이렇듯 두려움과 공포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게 하지 못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헤롯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헤롯에게 어느 날 예수님의 소문이 들립니다. 예수님이 병든 자를 고치고 죽은 자를 살리고 예수님께서 말씀을 전하기만 하면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몰려들고 모든 일에 능력이 더해진다는 소식이었습니다. 1절과 2절을 보시겠습니다. “그 때에 분봉 왕 헤롯이 예수의 소문을 듣고 그 신하들에게 이르되 이는 세례 요한이라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으니 그러므로 이런 능력이 그 속에서 역사하는도다 하더라”
그는 예수에 대한 소문을 듣고 그 분이 하시는 일을 귀 기울여 듣고 난 이후에 분명히 세례요한이 살아났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세례요한을 죽인 죄책감에 사로잡혀 살았습니다. 그는 정욕이 강한 사람이었고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동생의 아내를 빼앗아 자기 아내로 삼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입을 다물고 아무도 지적하지 않았으나 세례요한은 그것이 죄라고 지적합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 왕으로서 군림하는 사람은 백성들에게 본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 짓을 하면 본이 되지 않으니 당장 철회하라고 소리를 높였습니다. 헤롯은 듣기 싫었습니다. 세례요한을 옥에 가둡니다. 가두어 두기만 하려고 했는데 헤로디아의 꾐에 넘어가서 세례요한의 목을 베고 맙니다. 그때부터 그는 환영에 시달립니다. 밤에도 세례요한이 보이고 낮에도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죄 없는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살아갑니다. 그는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불면의 밤을 수없이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에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습니다. 그는 확신합니다. 내가 죽인 세례요한이 예수의 옷을 입고 살아난 것이다.
우리는 헤롯의 모습을 보면서 권력이 있는 사람, 돈이 있는 사람, 세상의 부러울 것 없이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의 비참함을 봅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죄 사함을 받고 과거를 용서 받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예수님을 자신이 죽인 세례요한의 환영으로 생각하는 불쌍한 영혼을 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헤롯을 통해서 죄 짓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은 죄를 지으면 죄의 노예가 됩니다. 죄가 우리를 불안하고 두렵게 만듭니다. 죄는 내가 원해서 짓는 것이지만 죄를 여러 번 반복하면 죄의 노예가 됩니다. 태초에 에덴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담과 하와가 뱀의 꾐에 넘어가서 선악과를 따먹습니다. 그때부터 그들은 불안감에 사로잡힙니다. 하나님이 하지 말라고 한 짓을 한 이후에 그들은 두렵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과 동행하지 않고 산책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숨어버렸습니다. 죄는 이렇게 자신을 은폐하게 하고 불안감을 가중시킵니다. 믿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권력과 물질을 가지고 남 부러울 것이 없이 사는 것 같은데 내면이 공허하고 불안한 이유는 죄 때문입니다. 죄책감은 사람들을 이렇게 못쓰게 만듭니다. 부디 오늘 우리에게 죄 짓지 말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시고 주님의 말씀 붙잡고 불안감에서 해방되시기를 바랍니다.
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한 가지 밖에 없습니다. 죄 지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매일 말씀의 거울에 비추어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해야 우리는 정결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죄에 취약한 존재입니다. 예수님께서 주기도문에서 시험에 들지 않게 하도록 기도하라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시험이 우리 눈앞을 지나다닐 때 붙잡아 버리면 죄가 됩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수많은 시험들이 지나갈 것인데 붙잡지 않기를 바랍니다. 죄 때문에 우리 영혼이 사탄에게 발목 잡히는 일이 없는 복된 하루되시기를 바랍니다.
또 한 부류의 사람들, 예수님을 보고 유령이라고 하는 제자들을 만납니다. 25절과 26절입니다. “밤 사경에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시니 제자들이 그가 바다 위로 걸어오심을 보고 놀라 유령이라 하며 무서워하여 소리 지르거늘” 밤 사경은 새벽 1시에서 새벽 3시 사이입니다. 제자들이 배를 타고 갈릴리 바다를 건너는 중입니다. 캄캄한 밤 어떤 형상이 갈릴리 바다 위를 걸어서 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제자들은 그런 광경을 한 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혼비백산했습니다. 유령이라고 외치며 야단이 났습니다. 그런데 그 분은 예수님이었습니다. 그들을 안심시켜 주셨습니다. 우리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그 전날 낮에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남자만 오천 명 여자와 어린아이 노인까지 하면 2만 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배부르게 먹는 천국의 잔치를 벌였습니다. 그 후에 이어진 밤입니다. 그 밤에 제자들은 예수님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입니까? 제자들은 주님이 베푸신 기적에는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기적을 베푸실 때 주님께 손뼉 치며 박수치며 기뻐하며 주님을 높이고 찬양합니다. 그런데 기적이 끝난 이후 밤이 되자 금세 예수님의 얼굴을 잊어버렸습니다. 우리도 이렇지 않습니까? 주님이 베푸신 기적에는 관심이 많은데 주님 얼굴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주님께서 우리 가정 곳간을 채우시고 내 인생을 축복하시는 데는 관심이 많으나 주님 얼굴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시편 기자들, 특히 다윗은 시편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자가 복된 자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손이 아니라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자, 하나님의 손은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에 목매고 사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얼굴, 하나님 존재 자체로 만족하는 자가 진실로 복된 자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주님의 기적에는 관심이 무척 많았는데 주님의 얼굴을 구하지 않는 자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자들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무리 캄캄한 밤이라도 주님께서 홀연히 나타나시면 주님의 얼굴을 알아 볼 수 있는 영적 지각력이 있기를 바랍니다. 주님과 동행 하는 자가 영적 지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주님은 언제 어느 때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임하실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주님이 연약한 자의 모습이나, 도움이 필요한 이웃의 모습으로 나타나실지, 내가 가장 미워하는 자의 모습으로 나타나실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님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영적인 분별력과 깨어있는 맑은 영혼이 있어야 합니다. 부디 오늘 하루도 어떤 모양으로 주님을 만나 뵙게 되던지 주님의 얼굴을 알아보는 믿음의 백성으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죄 짓지 않아서 맑은 영혼을 가지겠습니다.
2) 주님의 손이 아니라 얼굴을 보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헤롯처럼 제자들처럼 살지 않고 주님의 얼굴을 제대로 보기 원하오니 맑은 영혼을 가지게 하여 주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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