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여러 책들을 읽다 보면 추천사가 없는 책도 있고 한 사람의 추천사가 있는 책도 있으며 여러 사람의 추천사가 나열한 책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여러 사람의 추천사가 나열된 책은 알맹이가 별로 없습니다. 책의 내용으로 승부하려 하지 않고 추천하는 분의 권위에 기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사를 모실 때 강사 프로필을 받습니다. 어떤 분은 한두 줄 정도 주시고 어떤 분은 한두 페이지가 넘어갈 정도의 프로필을 주시는 분도 있습니다. 프로필이 긴 분은 강의 알맹이가 별로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는 걸어온 길과 현재의 위상으로 평가받습니다. 다른 권위에 기대거나 자신을 보여주는 쇼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어떠십니까?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사람들이 믿든, 믿지 않든지 상관없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보여주기 쇼를 하실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보여 주시기를 원합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입니다. 1절입니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와서 예수를 시험하여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 보이기를 청하니”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함께 나왔습니다. 원래 이들은 친하지 않았습니다. 바리새인은 율법주의자들입니다. 그러다보니 금욕주의에 가까운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사두개인들은 달랐습니다. 그들은 현실주의자, 현세주의자들이었습니다. 바리새인은 부활을 믿었고 사두개인은 부활조차 부정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오랫동안 유대사회에서 앙숙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상대하면서 그들은 가까워졌습니다. 예수님은 백성들에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었고 그대로 두면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의 위상은 갈수록 줄어들 것이고 그들의 존립기반 자체가 흔들릴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결국 그들은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주님 앞에 나옵니다.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신 증거를 보이라고 말합니다.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여기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증거를 보이라고 요청합니다. 

​이것은 사탄과 다를 바 없는 시도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사십 일 동안 금식하셨습니다. 금식 후에 사탄이 주님을 시험합니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높은 곳에서 뛰어 내려라. 사탄은 자기 앞에서 주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명해 보이라고 요청했습니다. 주님이 사탄 앞에서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명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런 궤계에 넘어갈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주님은 말씀으로 사탄을 물리치셨습니다. 사탄과 똑같은 짓을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이 한 것입니다.

​믿음 생활을 하다보면 신앙이 이전 같지 않고 믿음이 땅에 떨어지는 영적 좌절을 느낍니다. 그때마다 찾아오는 유혹은 기적입니다. 주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면 내 삶을 획기적으로 반전시켜주십시오.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증거를 보여주십시오. 기적을 요구하고 싶은 유혹이 일어납니다. 그런 마음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사탄이 주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명하실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2절과 3절입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저녁에 하늘이 붉으면 날이 좋겠다 하고 아침에 하늘이 붉고 흐리면 오늘은 날이 궂겠다 하나니 너희가 날씨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

​사람들은 하늘을 보고 하루의 일기를 분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대의 표적은 왜 분별하지 못하느냐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시는 시대의 표적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하신 많은 일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기 위해서 많은 일들을 하셨습니다. 병든 자를 고치시고, 죽어가는 자를 살려주시고, 배고프고 어려운 자들을 위해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주님은 물 위로 걸어오시고 두려워하는 제자들을 안심시켜 주셨습니다. 

​주님이 하신 많은 사역과 일들을 그들의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았습니다. 시대의 표적을 보기만 해도 주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짐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주님을 무대 위에 올려놓은 연예인처럼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입증해 보이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사탄과 다를 바 없는 사악한 시도입니다.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4절을 보십시오.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여 줄 표적이 없느니라 하시고 그들을 떠나 가시니라”

​주님은 요나의 표적을 말씀하셨습니다. 요나는 물고기 뱃속에 삼 일간 있다가 물고기가 토한 후 니느웨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사람이었습니다. 주님이 요나의 표적을 말씀하시는 이유는 무덤 속에서 삼일 만에 부활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부활하심으로 하나님을 믿지 않았던 사람들이 돌이켜 회개하고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께 어떤 표적을 원하신다면 이미 주님께서 요나의 표적을 보여주셨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고난 받으셨고 십자가 지고 돌아가신 후 삼일 만에 사망권세 깨뜨리고 부활하셨습니다. 우리는 죄와 사망으로 죽을 수밖에 없었는데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기적 중에 이것보다 더 큰 기적이 어디 있습니까? 

​우리는 썩어 없어져 지옥에 떨어질 불쌍한 존재였는데 요나의 표적을 보여주신 주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가장 놀라운 기적입니다. 그런데 이 기적은 믿지 않으면서 다른 기적을 요구합니다. 먹고 사는 문제, 삶을 위한 다양한 기적을 요구합니다. 주님은 이런 자들을 악하고 음란한 세대라고 부릅니다. 

​주님이 나 같은 죄인을 위해서 십자가 지고 죽으시고 사망 권세를 깨뜨리고 삼일 만에 부활하신 한 가지 만을 붙들고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의 놀라운 능력을 기억하시고 살아가시는 복된 하루되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악하고 음란한 세대처럼 기적을 요구하지 않겠습니다.

2) 구원받은 사실이 가장 큰 기적임을 믿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악한 세대를 살지만 구원받은 은혜를 기억하고 주님 사랑 안에 거하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