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철학이나 문학, 미술과 음악을 공부할 때 가장 먼저 해야 될 것은 역사의 흐름을 살피는 일입니다. 철학사, 문학사, 미술사, 음악사를 공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역사를 살피고 흐름을 공부해야 전체적인 맥락 안에서 한 시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축을 예로 들어보면, 건축사적인 맥락에서 12세기 유럽 건축은 고딕양식입니다. 고딕양식의 특징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올라간 첨탑입니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독일의 쾰른 대성당 등이 고딕양식의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믿음과 신앙의 열정이 고딕양식으로 표현된 것입니다. 하지만 종교개혁과 르네상스를 지나고 난 이후 유럽은 17세기가 되면서 수평적인 건축에도 관심을 가집니다. 주변을 돌아보고 사람을 돌아보는 건축양식으로 바뀝니다. 바로크 양식이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건물이 베르사유 궁전입니다.
이렇듯 건축사를 보더라도 수직과 수평이 교차되어 시대를 넘어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직이 먼저 나타나고 수평이 나타나는 것은 건축뿐만이 아니고 문학과 미술, 음악에도 나타납니다.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열정이 수직으로, 이웃과 사람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수평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 나아가는 수직적 믿음과 이웃을 향한 수평적 돌봄 가운데 무엇이 앞서야 하는 것일까요? 신앙은 수직과 수평 어느 하나에 치우쳐서는 곤란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수직적 믿음과 이웃을 향한 수평적인 사랑이 일치될 때 우리는 제대로 된 믿음생활을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이웃을 향한 사랑을 동시에 보여주십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 세 명의 제자를 데리고 기도하기 위해서 산에 올라가셨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제자들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놀라운 일을 경험합니다. 2절과 3절입니다. “그들 앞에서 변형되사 그 얼굴이 해 같이 빛나며 옷이 빛과 같이 희어졌더라 그 때에 모세와 엘리야가 예수와 더불어 말하는 것이 그들에게 보이거늘”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습니다. 모세와 엘리야가 예수님과 대화하고 계시고 옷이 빛나게 희어지며 얼굴이 변하고 광채가 났습니다. 베드로가 깜짝 놀라서 주님께 청합니다. 4절입니다. “베드로가 예수께 여쭈어 이르되 주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만일 주께서 원하시면 내가 여기서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님을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리이다”
베드로는 이곳이 천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모세와 엘리야를 보았고 그들과 주님의 모습이 광채가 나고 옷이 희어져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출애굽의 영웅이고 엘리야는 죽음을 보지 않고 하늘로 올라간 사람이었습니다. 베드로는 여기서 머무르면서 이 분들과 살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하늘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5절입니다. “말할 때에 홀연히 빛난 구름이 그들을 덮으며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서 이르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하시는지라”
하늘에서 소리가 나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두 번째 듣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요한에게 세례 받고 물 위로 나오실 때 성령이 비둘기같이 임하시고 하늘에서 똑같은 말씀이 들려왔습니다. 당시 하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이유는 아들의 순종 때문이었습니다. 아버지에게 순종하는 아들의 결단으로 죄 없는 주님이 인간에게 겸손히 세례 받으셨습니다. 하나님은 기뻐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7장에서 하나님께서 아들을 향하여 이렇게 말씀하시는 이유는 16장에서 예수님께서 수난예고를 하셨기 때문입니다. 아들이 이 땅에 오신 이유, 십자가를 지는 이유, 죽음의 길을 가시는 이유는 아버지의 뜻을 이루고자 하는 것입니다. 아들의 삶은 오로지 아버지에 대한 순종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들의 순종을 보시고 아들을 기뻐하시고 사랑한다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라면 우리도 말씀에 순종하는 백성이 되어야 합니다. 믿음생활은 나와 하나님과의 수직적인 관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 관계가 무너지면 문제가 생깁니다. 우리 몸의 척추가 문제가 생기면 몸 전체가 아픈 것처럼 믿음의 척추는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이 관계를 붙들고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 되시기를 바랍니다.
동시에 주님은 수평적인 관계도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24절 말씀입니다. “가버나움에 이르니 반 세겔 받는 자들이 베드로에게 나아와 이르되 너의 선생은 반 세겔을 내지 아니하느냐” 반 세겔 받는 자들이 베드로에게 너의 선생은 반 세겔을 내지 않느냐고 묻습니다. 여기서 반 세겔은 성전세를 의미합니다. 당시 유대인 남자들은 반 세겔씩의 성전세를 내도록 되어 있습니다. 성전세 걷는 사람이 베드로에게 와서 예수님은 성전세를 내지 않는지 물어 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어떤 임금이 아들에게 세금을 거두느냐? 타인에게 세금을 거두지 않느냐? 나는 하나님의 아들인데 성전세를 낼 이유가 없지 않느냐? 그런데 아직까지 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 때문에 성전세를 내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서 베드로에게 부탁하십니다. 27절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이 실족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네가 바다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오르는 고기를 가져 입을 열면 돈 한 세겔을 얻을 것이니 가져다가 나와 너를 위하여 주라 하시니라” 낚시를 해서 고기를 건져 올려 입을 열면 한 세겔을 물고 있을 것인데 주님과 베드로의 성전세로 갖다 주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이 중요하게 여긴 것은 사람들입니다. 이웃이 실족하지 않도록 세금을 내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과의 관계만 붙들고 살아서는 곤란합니다. 이웃과의 관계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이웃들이 예수 믿는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는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로 보이는지, 혹시 가족 중에 아직까지 믿음이 어린 자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나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보이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나와 타인의 관계도 아주 중요합니다. 수평적 관계를 놓치면 우리는 신앙생활의 한 가지 다른 축을 잃는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고기를 먹는 것이 혹시 믿음이 어린 형제의 믿음을 다치게 한다면 평생 먹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하루도 수직적인 하나님과의 관계, 수평적인 이웃과의 관계, 두 가지를 굳게 붙들고 지키며 하나님 자녀로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는 믿음의 백성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맺겠습니다.
2) 이웃을 사랑하며 섬기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수직과 수평을 조화롭게 이루는 자녀가 되기 원하오니 시마다 때마다 지혜를 주시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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