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17세기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말했습니다. 불확실한 세상 가운데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나는 오늘 할 일을 열심히 감당하겠다는 철학자의 다짐이 담긴 명언입니다. 스피노자의 말을 들으면서 나도 이렇게 살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하지만 사실 당장 어려움이 닥치면 걱정과 염려 때문에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십자가를 앞두고 있습니다. 주님이 통과해야 할 불같은 십자가 고통을 앞두고 있지만 평소에 하신 일을 묵묵히 행하고 계십니다. 주님은 이 모습을 보여 주시고 우리에게 너도 이와 같이 사명을 묵묵히 감당하는 자가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2절 말씀입니다. “너희가 아는 바와 같이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이라 인자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하여 팔리리라 하시더라”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서 33년의 짧은 삶을 사셨고 그것도 사람들에게 드러난 인생은 짧은 3년이 전부였습니다. 그중 마지막 이틀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틀이 지나면 주님은 어떤 일이 닥칠지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음 일어날 일을 알지 못하지만 주님은 자신에게 일어날 일을 알고 계십니다. 사랑하는 제자가 부인하고 떠나갈 일도, 유다가 자신을 팔아치우는 일도, 대제사장의 관정에서 재판받아야 하는 일도, 수치와 모욕을 당할 일도, 모진 채찍가운데 눈물 흘리고 힘들어 해야 할 일도, 십자가에서 찢김과 피흘림을 당하고 무덤에 내려가야 할 일도 알고 계셨습니다.
동시에 예수님을 죽일 흉계를 꾸미는 자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습니다. 3절과 4절을 보십시오. “그 때에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가야바라 하는 대제사장의 관정에 모여 예수를 흉계로 잡아 죽이려고 의논하되” 예수님은 이 일도 환하게 알고 계셨습니다. 만약 우리가 다가올 일을 모두 알고 있다면 세상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아마 아수라장이 될 것입니다.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어차피 죽을 것인데 마음대로 살아보자며 죄 짓고 악을 행하는 사람들이 넘쳐날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용기를 잃고 낙심할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정상적으로 사회가 유지되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일어날 일을 모르는 것이 큰 축복입니다.
우리는 과연 예수님처럼 살 수 있을까요? 우리에게 다가올 일을 알고 있다면 상상하기도 어려울 만큼 큰 무게가 우리를 짓누를 것입니다. 주님은 이틀이 지나면 십자가를 져야 하지만 평소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6절과 7절입니다. “예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에 한 여자가 매우 귀한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나아와서 식사하시는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
주님은 베다니에 가셨습니다. 나병환자 시몬의 집을 찾았고 거기서 여러 사람들과 식사를 나누셨습니다. 예수님은 베다니를 즐겨 찾으셨습니다. 베다니는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입니다. 나병환자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앞두고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 가신 이유는 그들의 병을 고쳐주시려 함이었고 시몬 집에서 식사를 나누셨습니다. 주님은 항상 그랬듯이 병든 자들과 함께 하시고 가난한 자들을 품어주시고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마태복음 4장 23절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신 사역을 가르치고 전파하시고 고치셨다고 기록합니다. 예수님이 하신 일은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공생애 3년 동안 열심히 가르치고 설교하셨습니다. 사람들의 육체의 병과 영혼의 병, 마음의 병도 고쳐주셨습니다. 주님은 이틀이 지나면 십자가를 지고 돌아가실 것이지만 원초적 사명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가난한 자들의 마을에 가시고 그들을 어루만지시고 고쳐주시고 식사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서 깊이 회개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각자에게 사명을 주셨습니다. 달란트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 받은 달란트로 열심히 일하고 봉사해야 합니다. 세상 종말이 오는 그날까지 충성되어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고 구원받은 백성이니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받은 사명을 감당해 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핑계가 많습니다. 걱정 근심이 많아 사명을 감당할 용기가 없습니다.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자녀 문제로 매달려 있느라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물질 문제로 발목 잡혀 사명은 뒷전입니다. 이 문제부터 해결하고 주님의 일 하겠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해서 수십 년 지내온 것이 우리 인생입니다. 돌아보면 핑계거리 없는 날이 없었습니다. 인생의 바다에는 매일 파도가 치는데 파도가 잠잠해지면 일하겠다고 미련하게 미룬 삶이었습니다. 이 파도만 지나면 성실하게 일하겠다고 했는데 여전히 우리는 파도 가운데 있습니다. 이제는 늙고 몸이 아파 예전 같지 않습니다. 이렇게 살다가 주님 앞에 가면 주님 뵈올 면목이 없을 것입니다.
주님은 몸소 행동을 보여주셨습니다. 이틀이 지나면 내가 십자가 지고 큰 고통당하는 날이 올지라도 오늘 나에게 맡겨진 병자들을 살피고 가난한 자와 함께 하고 그들과 호흡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언제 하나님 앞에 부름 받을지 모르는 인생입니다. 언제 하나님이 부르셔도 하나님 일 하다가 왔다고 당당하게 말씀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받은 사명의 자리에서 이탈하지 않고 성실하게 사명의 길을 감당하는 주님의 백성들 되시기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주님께 받은 사명을 끝까지 다하겠습니다.
2) 생명 다하는 날까지 사명 감당하다가 주님 부르시면 기쁘게 주님 앞에 서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언제나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께 받은 사명 감당하기 원하오니 주신 사명 성실하게 감당할 힘과 능력을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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