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사람들은 흔히 순리대로 사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물 흘러가는 대로 살아야 하고 순리를 거슬러 살면 인생에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고 말합니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반드시 순리대로 되는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역리로 사는 것이 더 유익할 때가 많습니다. 얼마 전 돌아가신 2020년 7월에 돌아가신 백선엽 장군은 6.25전쟁 영웅입니다. 그분이 승리로 이끈 대표적인 전투는 다부동 전투였습니다. 북한군의 남침으로 전선이 낙동강까지 밀려오고 다부동 전선이 무너지면 대구와 부산까지 적들의 손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습니다. 부하들이 도망가는 그때 장군이 말합니다. “내가 앞장설 테니 물러서지 마라, 혹시 내가 뒷걸음질 치거나 물러서면 나를 쏘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 한 마디로 사기가 충천했고 그때부터 전세가 역전되어 다부동 전투를 기적적으로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세상살이에서도 역설이 통하지만 믿음의 자리는 역설이 더욱 중요합니다. 믿음의 세계는 순리가 지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대의 경우가 더 많습니다. 역설이 진리가 되는 것은 예수님의 삶을 통해서도 드러납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삶 가운데 가장 특별한 것은 십자가 사건입니다. 예수께서 죽어야 우리가 구원받는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역설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살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주님은 죽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이 땅에 오신 것도 역설의 사건이고 이 땅에서 하신 많은 사역은 역설이 진리가 되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이 그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체포되신 후에 대제사장의 집과 빌라도의 공관을 오가며 재판을 받습니다. 예수님은 빌라도에 의해서 사형 언도를 받습니다. 사형 집행은 일사천리로 진행됩니다. 언도가 내려진 그날 예수는 바로 사형 집행을 당합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끌고 골고다 언덕까지 올라갑니다. 연도에 늘어선 많은 사람들이 수치와 모욕을 주고 조롱합니다. 십자가에 못 박은 후에도 사람들의 조롱이 이어집니다. 39절과 40절을 보십시오. “지나가는 자들은 자기 머리를 흔들며 예수를 모욕하여 이르되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 자여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자기를 구원하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하며”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있는 그때 지나가는 자들이 예수를 모욕하며 말합니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너를 구원하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대제사장, 서기관, 장로들도 마찬가지로 주님을 조롱합니다. 41절과 42절을 보십시오. “그와 같이 대제사장들도 서기관들과 장로들과 함께 희롱하여 이르되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 그가 이스라엘의 왕이로다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올지어다 그리하면 우리가 믿겠노라”
예수님을 죽이려고 모의 했던 대제사장, 서기관, 장로들은 백성들에게 영적 지도자라고 불리는 자들입니다. 이들도 지나가던 자들과 똑같이 예수님을 모욕합니다.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라. 그러면 우리가 믿겠노라.” 이들이 구원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이들이 생각하는 구원은 십자가에서 내려오는 것입니다. 십자가를 지는 것은 구원이 아니고 멸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십자가는 수치스러운 것이었고 부끄러운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은 벌거벗김을 당하고 수치와 모욕을 당하며 십자가에 못 박힐 수 없다고 상각했습니다. 그들은 이것을 구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십자가를 구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피하려 합니다. 나는 그 일을 당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십자가 지는 것을 죽기보다도 싫어하고 부끄러워합니다.
예수님께서 만약 십자가에서 마음이 변해서 하늘의 천군천사를 부르시고 십자가를 포기하고 내려와 버렸다면 인류의 구원은 물거품이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구원받을 수 없었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피 흘려 죽으셨기 때문에 우리는 그 피의 공로로 구원받았습니다. 주님이 사망권세 이기시고 부활하셨기 때문에 오늘 우리는 구원 얻는 자리에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의 십자가는 역설이고 역설이 바로 진리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당신이 지고 가신 십자가를 혼자 지겠다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십자가를 지기 전에 자기 부인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경험과 자존심을 내버려야 십자가를 질 수 있습니다. 십자가를 질 때 우리는 예수님의 진정한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나에게 맡겨진 십자가를 지지 못하면 주님의 제자라고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성도의 삶은 순리의 삶이 아니라 역설의 삶입니다. 매일 우리에게 다가오는 역설을 진리로 받아들이고 달려갈 때 우리에게는 천국을 누릴 수 있는 영광이 우리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억지로 십자가를 지고 간 한 사람이 등장합니다. 32절입니다. “나가다가 시몬이란 구레네 사람을 만나매 그에게 예수의 십자가를 억지로 지워 가게 하였더라” 시몬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닥쳤을까 생각했을 것입니다. 시골에서 올라와 예수의 사형집행을 구경하다가 군인에게 붙들려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가야 한다니 억울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하나님의 일방적인 선택이었고 사랑이었습니다. 억지로라도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이 그에게는 영광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지고 간 사람은 구레네 사람 시몬이 유일했습니다. 그는 십자가를 지고 가면서 자기 앞에 가시는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예수님이 매 맞고 침 뱉음 당하고 넘어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는 생각했을 것입니다. 저 사람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저렇게 매 맞고 침 뱉음 당하는가? 자기 어깨에 있는 십자가의 무게도 잊어버렸을 것입니다. 구레네 사람 시몬이 억지로 십자가 지고 간 그 일은 그의 가정과 가문에 큰 영광이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맡겨진 십자가가 있다면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우리가 자발적으로 십자가를 지지 않기에 억지로라도 십자가와 함께 그 길을 가자고 강권하시는 주님의 사랑입니다. 십자가가 결국은 나를 구원할 것이고 십자가를 지고 가고 있는 우리 모습을 보고 자녀들과 나를 아는 사람들이 은혜 받을 것입니다. 역설이 진리가 되는 것이 믿음 생활의 본질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말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십자가를 지고 가겠다는 결단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십자가에서 내려오라는 세상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겠습니다.
2) 억지로 십자가를 지는 것이 은혜임을 깨닫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억지로 십자가를 지는 것이 은혜임을 알고 십자가를 지고 주님 따르는 백성이 되도록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성경별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조회수 |
---|---|---|---|---|
27 | (마태복음 28장) 가서 전하라 | 정지훈 | 2020-10-29 | 967 |
26 | (마태복음 27장) 역설이 진리가 되다 | 정지훈 | 2020-10-28 | 909 |
25 | (마태복음 26장) 이틀이 지나면 | 정지훈 | 2020-10-27 | 802 |
24 | (마태복음 25장) 기름을 준비해야 합니다 | 정지훈 | 2020-10-26 | 1093 |
23 | (마태복음 24장) 노아의 때 | 정지훈 | 2020-10-23 | 697 |
22 | (마태복음 23장) 형식과 내용 | 정지훈 | 2020-10-22 | 656 |
21 | (마태복음 22장) 말의 올무를 이기는 법 | 정지훈 | 2020-10-21 | 837 |
20 | (마태복음 21장) 시행착오와 성장 | 정지훈 | 2020-10-20 | 761 |
19 | (마태복음 20장) 가장 좋은 기도 | 정지훈 | 2020-10-19 | 911 |
18 | (마태복음 19장) 성장에서 성숙으로 | 정지훈 | 2020-10-16 | 760 |
17 | (마태복음 18장) 어린아이처럼 | 정지훈 | 2020-10-15 | 748 |
16 | (마태복음 17장) 하나님을 위하여, 사람을 위하여 | 정지훈 | 2020-10-14 | 987 |
15 | (마태복음 16장) 가장 큰 기적 | 정지훈 | 2020-10-13 | 786 |
14 | (마태복음 15장)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 정지훈 | 2020-10-12 | 739 |
13 | (마태복음 14장) 유령을 보는 사람들 | 정지훈 | 2020-10-09 | 7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