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책별 묵상

(누가복음 13장) 뿌리 관리
2020-12-09 06:50:00
정지훈
조회수   702

1. 말씀묵상

일반적인 가정에서 자녀를 대하는 부모의 태도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다릅니다. 자녀가 속을 썩이고 자기 할 일을 제대로 못할 때 아버지는 직설적으로 화를 냅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좀 다릅니다. 자녀를 감싸고 기다리고 남편을 설득합니다. 자녀에게는 보다 성실하게 너의 일을 감당하라고 조용히 다독여줍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부모를 대하는 자녀의 태도입니다. 부모가 자신 때문에 갈등과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부모를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나 기다려주고 기회를 주시는 어머니의 사랑에 기대어 게으름으로 일관하여 부모를 실망시킨다면 어머니의 인내도 바닥을 드러낼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런 맥락에서 하나님과 예수님, 우리 자신을 비유로 설명합니다. 먼저 6절과 7절 말씀입니다. “이에 비유로 말씀하시되 한 사람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은 것이 있더니 와서 그 열매를 구하였으나 얻지 못한지라 포도원지기에게 이르되 내가 삼 년을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구하되 얻지 못하니 찍어버리라 어찌 땅만 버리게 하겠느냐” 어떤 포도원 주인이 자기 포도밭에 무화과나무를 심었습니다. 그리고 열매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삼년을 기다려도 열매가 맺히지 않습니다. 그는 화가 나서 포도원지기에게 찍어 버리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비유에서 두 가지 질문을 합니다. 하나는 포도원 주인이 포도밭에 무화과나무를 심은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포도원에도 무화과나무를 심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는  모두 소중했기 때문에 그들은 땅이 좋은 포도밭에 무화과나무를 심어서 무화과 열매를 구했던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주인의 의도입니다. 포도밭에 무화과나무를 심을 만큼 그는 무화과 열매를 얻기를 원한 것입니다. 포도나무가 즐비한 곳에 무화과나무를 심을 만큼 반드시 무화과 열매를 얻고 싶다는 주인의 의지가 드러나 있습니다. 

​두 번째 질문입니다. 과연 삼 년만 기다렸을까 하는 질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무화과나무를 심으면 성장해서 열매를 얻을 때까지 자라는데 3~4년 정도 걸립니다. 그 후에도 바로 열매를 따지 않습니다. 레위기 19장 23절에 의하면 각종 과실나무에서 열매를 딸 수 있는 시기가 되어도 3년 정도는 그냥 내버려 둡니다. 그렇다면 이 나무에서 열매를 딸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던 시기는 6년에서 7년입니다. 주인은 그때부터 시작해서 다시 3년을 기다린 것입니다. 

​이렇게 계산하면 포도원 주인은 무화과나무를 심어 놓고 십 년을 기다린 것입니다. 십 년 전에 나무를 심을 때 주인의 마음을 상상해 보십시오. 나는 지금 이 나무를 심지만 6년이나 7년이 지나면 무화과나무 열매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나무를 심었을 것입니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무를 심고 최선을 다해서 돌보았을 것입니다. 주인은 그 곳을 방문할 때마다 포도나무 사이에 유일하게 심긴 무화과나무를 보고 기뻐하고 마음이 설레었을 것입니다. 열매를 얻을 수 있는 나무가 되었지만 다시 삼년을 기다리면서 세월을 보냅니다. 그 이후 다시 삼년의 기회를 주었지만 열매를 얻지 못했습니다. 이제 주인의 인내가 임계점에 도달했습니다. 포도원 지기에게 베어 버리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주인의 말을 듣고 포도원 지기는 어떻게 반응합니까? 8절과 9절을 보십시오. “대답하여 이르되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 이 후에 만일 열매가 열면 좋거니와 그렇지 않으면 찍어버리소서 하였다 하시니라” 포도원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포도원 지기는 예수님이시고 무화과나무는 우리 자신입니다. 아버지 하나님께서 이제는 찍어버리라 하셨는데 주님께서 간곡하게 간청합니다.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제가 올 한해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열매를 맺지 못하면 찍어버리소서. 한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주님께서 간곡하게 부탁하십니다. 

​나무가 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일까요? 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하는 까닭은 뿌리 문제입니다. 뿌리가 깊이 내려가지 못하고 물과 양분을 빨아 올려 줄기와 가지, 잎으로 보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뿌리 관리에 실패한 나무는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무화과나무를 좋은 땅에 심어 겉보기에는 좋아 보이나 뿌리가 부실하기 때문에 열매가 없었습니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포도원 지기는 두루 파고 거름을 주어서 뿌리를 북돋우어 주겠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좋은 땅에 심으신 무화과나무 같은 존재입니다. 여러분의 뿌리가 얼마나 건강하십니까? 여러분의 뿌리는 얼마나 깊이 내려가 있습니까? 하나님 말씀의 양분과 말씀의 생수를 매일 섭취하고 성장해서 주인께서 기뻐하시는 열매를 맺어 영광을 돌리는 존재입니까? 주인께서 우리를 좋은 땅에 심어 놓으시고 열매로 영광 돌리라고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렇게 살지 못하고 세월과 땅만 버리고 있는 존재라면 주인은 찍어버릴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는 이런 위기감이 전혀 없습니다. 세례 요한은 세례를 받기 위해서 나오는 사람들에게 독설에 가까운 말씀을 퍼부었습니다. “독사의 자식들아,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놓였으니 임박한 진노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회개하라” 강력하게 선포했습니다.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 시대 사람들은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죄 짓고 방탕하게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모두 예수님께서 하늘 아버지께 간청하여 집행유예 받은 인간들입니다. 그런데 믿음의 뿌리가 깊이 내려가서 하나님 말씀의 생수에 닿지 못하여 주께서 원하시는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찍어 버릴 것입니다.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여 있는 긴급한 위기의식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어떤 열매를 맺어야 하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무화과나무면 무화과 열매를, 포도나무면 포도 열매를, 사과나무면 사과열매를 맺으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나무인가가 아니고 뿌리입니다. 하나님 말씀에 뿌리를 내리고 믿음의 뿌리를 박고 터를 잡고 믿음 안에서 성장하고 자라서 주인께서 원하시는 좋은 열매 가득 맺는 믿음의 백성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열매를 원하시는 하나님 앞에 귀한 열매 드리겠습니다.

2) 뿌리를 잘 관리하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언제나 하나님 사랑 안에 거하고 뿌리를 좋은 땅에 내려 좋은 양분 받아서 열매 맺는 인생이 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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