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책별 묵상

(누가복음 17장)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2020-12-15 06:50:00
정지훈
조회수   842

1. 말씀묵상

우리나라 사람들이 예민하게 생각하는 문제가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군 문제는 단연 으뜸입니다. 사람들이 왜 이 문제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들여다보면 군대는 어느 곳보다도 평등해야 한다는 인식이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유력한 정치인의 아들이건 가난한 필부의 아들이건 누구나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하고 군복을 입고 있을 때에는 공평한 곳이 군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힘 있는 사람이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군 문제를 해결한 것이 드러나면 국민의 역린을 자극하는 것이고 그 순간 나라는 벌집 쑤신 듯이 난리가 날 것입니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선수가 지난 5월 제주도 해병대 부대에 입소해서 한 달 동안 군사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서 군 문제가 해결되었지만 4주간의 군사훈련은 받아야 했기에 입소한 것입니다. 손흥민 선수의 몸값은 연봉 114억 원입니다. 그 선수를 지지하고 좋아하는 전 세계 축구 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법에 따라 4주간 군사훈련을 받았습니다. 함께 입소하는 젊은이들과 똑같이 사격훈련, 전술 훈련을 하며 4주간을 보냈습니다. 그 기간 동안 그는 여느 청년과 다름없는 이 나라의 평범한 청년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누구에게나 평등한 나라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나라는 그렇지 않습니다. 부모가 누구냐에 따라서,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공평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법과 질서 아래 있는 자들은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예수님 당시에는 나병환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함께 다녔습니다. 예수님이 어느 마을로 들어가실 때 나병환자 열 명이 멀리 서서 주님께 청합니다. 12절과 13절입니다. “한 마을에 들어가시니 나병환자 열 명이 예수를 만나 멀리 서서 소리를 높여 이르되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

나병환자 열 명이 멀리 서서 예수님께 소리를 높여 부탁합니다.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이들은 왜 예수님께 가까이 오지 않고 멀리 서서 불쌍히 여겨 달라고 부탁하는 것일까요? 당시 율법 때문에 그렇습니다. 나병환자들은 전염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을에 들어갈 수도 없고 마을에 혹시 들어온다 하더라도 멀리 서서 자기들이 나병환자임을 드러내 보여야 합니다. 머리를 풀고 윗입술을 가리고 큰 소리로 외쳐야 합니다. 자기가 나병환자임을 사람들이 멀리서도 알아보고 피해가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가까이 올 경우에는 돌로 쳐 죽여도 무방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은 마을에 들어왔지만 예수님 일행에게 가까이 오지 못하고 멀리 서서 불쌍히 여겨 달라고 간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어떻게 하셨을까요? 주님은 그들을 긍휼히 여기시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가서 제사장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 하셨습니다. 나병환자가 가끔 병이 낫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때는 제사장에게 가서 자기 몸을 보이고 병이 나았음을 확증 받아야 됩니다. 주님은 다른 말씀 하지 않으시고 제사장에게 가서 너희 몸을 보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들은 주님 말씀대로 갔습니다. 제사장에게 가던 길에 그들의 몸이 나은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 주님께 감사하기 위해서 찾아온 사람이 한 사람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15절과 16절을 보십시오. “그 중의 한 사람이 자기가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돌아와 예수의 발 아래에 엎드리어 감사하니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라”

주님께 감사하기 위해서 찾아온 사람은 단 한 사람입니다. 열 명이 모두 회복되었지만 한 사람만 찾아옵니다. 그 사람은 사마리아 사람이었습니다. 사건을 재구성해보면 이렇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열 명의 사람이 나병이 걸렸습니다. 그들이 유대인일 수도 있고 헬라인일수도 있고 사마리아인일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나병이 걸렸기 때문에 나병이라는 천형 앞에서 출신 성분이나 지역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나병환자들끼리 모여 집단 거주지에서 함께 살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그분에게 가면 병이 나을 수 있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찾아왔습니다. 예수님을 찾아올 때도 유대인, 헬라인, 사마리아인의  구별은 의미가 없었습니다. 병 낫는 것이 최고의 목적이었습니다.

​그들의 소원대로 병이 나았습니다. 그런데 병이 낫고 난 후에 유대인 특유의 선민의식이 발동합니다. 나는 유대인인데 더러운 사마리아인과 함께 할 수 없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유대인들은 그들끼리 어디론가 가버립니다. 사마리아 사람만 남았습니다. 사마리아인은 병에 걸린 후부터는 유대인들과 동질의식과 연대의식을 가지고 살았지만 병 나은 이후에 다시 내버려졌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병을 고쳐주신 주님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주님을 찾아온 것입니다. 주님은 그를 보시고 나머지 아홉을 찾으십니다. 17절과 18절을 보십시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 하시고”

우리는 예수님의 안타까운 부르짖음을 들어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는 어떤 곳일까요? 교회는 답답함을 가지고 나아온 열 명의 나병환자 같은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입니다. 모두가 절실한 마음,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주님 앞에 나왔습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 나올 때 답답했던 심정을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 제가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저에게 병이 있습니다. 제가 해결할 수 없는 인생 문제가 있습니다. 해결해 주십시오. 고쳐주십시오. 주님께서 해결해 주시면 주님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간구하며 옆을 돌아보니 나와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나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사회적 신분이 어떻든 상관없이 연대의식을 가지고 지냈습니다. 동질감을 가지고 위로하며 살았습니다. 

​세월이 흘렀습니다. 삶이 나아지고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병도 낫고 생활도 좋아졌습니다. 그러자 교회 공동체 안에서 장벽이 생겼습니다. 가진 자들, 있는 자들, 배운 자들, 사회적 신분이 높은 자들끼리 교회 안에서 다른 공동체를 형성합니다. 보이지 않는 담과 벽이 생겨납니다.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질문하신 주님의 외침은 바로 오늘 교회 공동체 안에서 벽을 쌓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찾아온 이 한 사람 사마리아인에게 구원을 선포하십니다. 19절을 보십시오. “그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더라”

감사를 표현할 줄 아는 자, 주님 앞에 나아와서 거룩한 감사를 표현하는 자에게 주님은 영혼의 구원을 선포하셨습니다. 육신의 구원을 받았지만 감사를 표현하지 않는 아홉은 영적인 구원을 받지 못한 자들이 되었습니다. 그들이 만든 장벽은 주님과 그들 사이를 갈라놓은 장벽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떻게 살고 계십니까? 교회 공동체는 차별 받지 않는 곳이어야 하고 벽이 없는 곳이어야 하며 연대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감사를 표현하는 믿음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지역과 출신, 경제적 여건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지 않겠습니다.

2) 주님 안에서 한 가족임을 믿고 살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교회 공동체를 사랑으로 부르시는 하나님 앞에서 언제나 진실과 사랑으로 감사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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