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책별 묵상

(누가복음 23장) 그들의 소리가 이긴지라
2020-12-23 06:50:00
정지훈
조회수   753

1. 말씀묵상

사람의 청각은 아주 민감합니다. 일상적인 소리에는 크게 문제가 일어나지 않으나 시끄러운 소리에는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시끄러운 소리가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심각한 노이로제에 빠지게 됩니다.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해진다는 뜻입니다. 일상적으로 사람과 사람이 나누는 대화는 30에서 60데시벨 정도입니다. 이 정도 범위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거리를 달리는 오토바이 소리는 약 75데시벨 정도가 됩니다. 록 음악이나 공사장 소음은 약 100데시벨 정도가 됩니다. 이보다 큰 소리도 있습니다. 제트기가 뜨고 내리는 소리는 약 130데시벨 정도인데 이 정도가 되면 잠을 이룰 수 없고 일상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일상적인 대화에도 목소리가 큰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어떤 일에도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고 상대의 말을 들어보려 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자기주장만 내뱉는 사람과 대화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집단과 집단 사이에 논쟁이나 의견충돌이 일어날 때 목소리가 큰 집단이 이길 확률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결정권자는 논리보다는 숫자가 많이 모인 목소리가 큰 집단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정의와 법도 의미 없습니다. 목소리 큰 사람이 결정권자를 괴롭게 하면 대중의 지지를 먹고 살아가야 하는 결정권자는 그들의 소리를 따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빌라도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빌라도는 로마에서 파송 받은 유대 총독이었습니다. 당시 로마는 식민지를 많이 거느리고 있었는데 식민지 영토를 로마황제가 직접 통치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총독을 파견해서 대리 통치하게 했습니다. 빌라도는 로마황제의 대리자로 유대 땅에 와서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로마황제의 대리자로 있었기 때문에 로마법의 의거해서 유대인들을 다스려야 했습니다. 

​로마의 실정법에 따라 사람을 죽이거나 살릴 수도 있고 세금을 징수하고 군대를 징집할 수 있는 최종 권한이 총독 빌라도에게 있었습니다. 빌라도에게 유대인들의 무리가 몰려옵니다. 예수를 심문하고 죽여 달라고 예수를 끌고 나왔습니다. 이들이 예수님에게 뒤집어 씌운 죄목이 무엇입니까? 2절을 보십시오. “고발하여 이르되 우리가 이 사람을 보매 우리 백성을 미혹하고 가이사에게 세금 바치는 것을 금하며 자칭 왕 그리스도라 하더이다 하니”

세 가지로 예수님을 기소했습니다. 그런데 모두 거짓입니다. 예수님은 백성을 미혹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백성을 계몽시켰습니다. 무지한 백성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백성들이 유대 종교 권력자들에게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었는데 주님은 그들의 인권을 세워주셨습니다. 가이사에게 세금 바치는 것을 금했다고 했는데 이것도 거짓입니다. 예수님은 오히려 세금을 바치라고 하셨습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고 하셨습니다. ‘자칭 왕 그리스도라 하더이다’ 이것도 거짓입니다. 예수님은 로마황제와 같은 자리에 서려고 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예수님은 왕 중의 왕 하나님의 아들로 세상을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정치적인 로마 황제와는 격이 다른 왕입니다. 

​그러므로 백성들이 말하는 세 가지는 기소할 조건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빌라도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빌라도가 예수님을 간단하게 심문한 이후에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4절을 보십시오. “빌라도가 대제사장들과 무리에게 이르되 내가 보니 이 사람에게 죄가 없도다 하니” 빌라도는 로마법에 근거해서 이 사람을 살펴보니 죄가 없는 사람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유대인들은 그때부터 막무가내입니다. 목소리를 높입니다. 큰 소리로 빌라도를 괴롭게 합니다. 빌라도가 다시 한 번 백성들과 지도자들을 모아서 예수님이 죄가 없음을 선포합니다. 13절에서 15절입니다. “빌라도가 대제사장들과 관리들과 백성을 불러 모으고 이르되 너희가 이 사람이 백성을 미혹하는 자라 하여 내게 끌고 왔도다 보라 내가 너희 앞에서 심문하였으되 너희가 고발하는 일에 대하여 이 사람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였고 헤롯이 또한 그렇게 하여 그를 우리에게 도로 보내었도다 보라 그가 행한 일에는 죽일 일이 없느니라”

빌라도는 헤롯에게 예수님을 보냈습니다. 헤롯도 예수님을 심문했지만 주님은 한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백성들의 소리가 거세집니다. 바라바를 석방하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칩니다. 바라바는 민란을 일으키고 살인을 주도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바라바를 석방하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제 곧 민란이 일어날 것만 같습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백성들이 소요를 일으키고 빌라도는 그들의 소요를 막을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빌라도는 마지막 제안을 합니다. 22절입니다. “빌라도가 세 번째 말하되 이 사람이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 나는 그에게서 죽일 죄를 찾지 못하였나니 때려서 놓으리라 하니”

빌라도는 자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그런데 백성들이 더욱 큰 소리로 외치자 빌라도도 더 이상 막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23절을 보십시오. “그들이 큰 소리로 재촉하여 십자가에 못 박기를 구하니 그들의 소리가 이긴지라” 슬픈 결론입니다. 백성들의 목소리가 정의와 법을 삼켰습니다. 백성들의 목소리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게 했습니다. 예수님은 죄가 없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하늘 권세를 버리고 이 땅에 오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가장 부도덕한 빌라도의 법정에서 그 분은 십자가형을 언도받았습니다.

​로마법에 의한 재판도 아니고 정의에 의한 재판도 아니라 백성들의 목소리에 의한 재판이었습니다. 빌라도는 출세지향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를 석방해버리면 백성들이 소요를 일으키고 민란이 일어날 것이고 자신의 인사고과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되어 로마본토로 돌아가는 것도 불가능해질 것입니다. 이런 계산으로 아무 죄가 없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우리는 빌라도를 비난합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는 빌라도를 비난할 자격이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기준으로 세상을 살고 있습니까? 다수의 목소리가 말씀을 이기는 일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습니까? 모름지기 하나님의 사람들은 말씀을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세상을 좇아간다 우리는 진리의 말씀을 붙들고 악한 세상을 이기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어떤 기준으로 살고 계십니까? 기준이 없는 사람들은 빌라도처럼 소리에 굴복할 것입니다. 비록 소수라 할지라도 외롭게 고립된다 할지라도 진리의 말씀을 붙들고 평생을 살아가는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진리를 붙들고 살겠습니다.

2) 악한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진리에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살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언제나 진리 안에서 살아가며 세상의 소리에 귀를 열지 않고 살기 원하고 결단하오니 지켜 보호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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