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예수 그리스도는 한 가지 직분만 가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그리스도는 삼중직을 가진 분이십니다. 이 땅에 왕으로 오셨고 제사장, 그리고 선지자로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왕업을 수행하셨고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중보의 역할을 감당하신 제사장이 되셨고 동시에 하나님의 말씀을 모든 인류에게 선포하시는 선지자의 역할도 담당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세 가지 직분과 수행하셨던 것처럼 우리도 이 땅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합니다. 누구나 여러 가지 직책과 직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들이면서 동시에 아버지이고 며느리이면서 동시에 딸이 되고 회사에서는 직책을 가지고 있고 교회에서는 직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이곳과 저곳에서 각각 다른 역할을 수행하며 살아갑니다.
우리는 그 과정에서 지혜를 배웁니다. 아버지일 때는 아들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려야 하고 아들일 때는 아버지의 입장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며느리는 딸의 입장에서, 딸은 며느리의 입장에서 살아야 합니다. 윗사람이 되면 아랫사람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고 아랫사람은 어른의 마음을 충분히 알고 있어야 공동체가 행복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잠언 말씀은 왕의 자리, 신하의 자리라는 서로 다른 직책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때로는 왕업을 수행하는 왕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신하의 자리에 서기도 하는 사람들입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나는 왕이 아닌데 어떻게 내가 왕업을 수행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속한 곳에서 일정부분 리더의 역할을 감당하는 왕들이고 왕업을 수행하는 자들입니다. 그럴 때는 우리가 왕으로서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지를 배워야 합니다. 동시에 우리는 신하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사는 신하들입니다. 신하로서 하나님 앞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워야 사랑받는 신하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읽은 잠언은 솔로몬의 잠언을 히스기야 시대에 신하들이 편집한 내용입니다. 1절 말씀입니다. “이것도 솔로몬의 잠언이요 유다 왕 히스기야의 신하들이 편집한 것이니라” 솔로몬 시대와 히스기야 시대는 약 250년 이상 시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솔로몬 사후에 그의 아름답고 위대한 말이 회중들에게 회자되기 시작했고 이 말은 250년 이상 사람들의 입에서 입을 통해서 구전되었습니다. 그 과정을 거친 후에 히스기야 시대에 와서 여러 백성들이 읽고 은혜 받을 수 있도록 편집해서 널리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 것이 잠언이었습니다.
여기서는 왕의 일, 신하의 일을 함께 구분하고 서로의 입장에서 설명합니다. 2절 말씀입니다. “일을 숨기는 것은 하나님의 영화요 일을 살피는 것은 왕의 영화니라” 재미있는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숨기는 것이요, 왕의 일은 찾아내고 살피는 것이라 했습니다. 이 말은 하나님은 창조의 계시와 비밀을 모든 곳에 숨겨 두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자연 곳곳에 당신의 창조의 섭리를 숨겨 놓으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창조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자연을 잘 관찰해야 합니다. 해가 아침에 떴다가 저녁에 지면 밤이 됩니다. 밤이 캄캄한 이유는 하루 동안 수고했으니 쉬라는 하나님의 메시지입니다. 해가 있을 때는 성실히 일하고 해가 지면 쉼을 누려야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따라서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따라서 움직이고 살아갈 때 우리는 지혜로운 사람이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왕업을 수행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숨겨놓으신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내고 그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고 행하는 것입니다. 한 나라를 다스리는 왕은 하나님께서 이 나라에 숨겨놓으신 계시를 찾아내고 그 뜻대로 행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서는 기도를 많이 해야 합니다. “하나님, 우리나라에 숨겨두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입니까? 내가 이 나라에서 찾아내고 하나님의 뜻을 행해야 될 일이 무엇입니까?” 물어보고 또 물어야 할 것입니다.
목회를 하는 것은 하나님이 교회에 숨겨놓으신 뜻을 찾고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교회에 숨겨놓으신 뜻과 비밀이 무엇일까? 교회의 리더들은 오늘 이 자리에 하나님께서 숨겨두신 뜻이 무엇일까 찾아내고 살펴야 합니다. 그 과정이 목회이고 교회의 리더들이 해야 될 일입니다. 가정에서도 부모로서 왕업을 수행하는 것은 가정에 숨겨두신 하나님의 비밀을 찾아내고 발견해야 하며 그것은 일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기도를 많이 해야 됩니다. 우리가 기도하지 않고서는 하나님이 숨겨두신 비밀을 찾아낼 재간이 없습니다. 우리가 매일 엎드려 기도하는 것은 왕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맡겨주신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이 숨겨두신 것을 찾고 살피고 발견하고 실천하는 궁극적인 왕업을 수행하는 자들입니다. 부디 하나님 마음에 합한 왕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왕은 어떤 일을 합니까? 21절 말씀입니다. “네 원수가 배고파하거든 음식을 먹이고 목말라하거든 물을 마시게 하라” 왕은 베푸는 자들입니다. 누구에게까지 베풀어야 합니까? 원수에게까지 음식을 먹이고 물을 마시게 해야 합니다. 주는 자가 복되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처럼 나누고 베푸는 자가 왕입니다. 백성들은 왕의 은총과 은혜를 받는 자들이지만 왕은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푸는 자리에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왕업을 수행한다는 의미는 우리 주변에 헐벗은 자들, 나와 마음이 맞지 않고 뜻이 맞지 않는 자들에게 까지 나누고 살피는 일을 해야 합니다. 한 나라를 다스리는 왕이 자기 마음에 드는 자들만 보살핀다면 그는 옹졸한 왕입니다. 마음이 넓은 왕은 원수라 할지라도 물을 마시게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왕업을 수행할 때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자들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이제 우리는 신하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6절과 7절입니다. “왕 앞에서 스스로 높은 체하지 말며 대인들의 자리에 서지 말라 이는 사람이 네게 이리로 올라오라고 말하는 것이 네 눈에 보이는 귀인 앞에서 저리로 내려가라고 말하는 것보다 나음이니라”
왕이신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높은 체 하지 말아야 합니다. 즉 교만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교만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낮추는 것이 신하가 해야 될 일입니다. 우리는 왕인 동시에 하나님 앞에서는 신하, 백성들입니다. 그러므로 가정을 이끌어 가는 가장이라고 해서, 교회를 이끌어가는 목회자라고 해서, 한 나라의 지도자라고 해서 하나님 앞에서 교만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신하들이요 하나님 앞에서는 백성일 수밖에 없는 존재들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는 끝자리에 서야 할 것입니다. 겸손한 자리에 서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높은 데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그런데 스스로 높은 자리에 서면 하나님이 우리를 말석으로 보낼 것입니다. 그 때 그 부끄러움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잠언 기자는 우리에게 신하된 자로서 겸손한 자리에 서라고 권면하는 것입니다.
또한 신하는 충성된 사람이라야 합니다. 13절 말씀입니다. “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낸 이에게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 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느니라” 주인 되신 하나님, 왕되신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신하가 되기 위해서는 충성이 필요합니다. 충성은 처음과 끝이 동일하다는 뜻입니다. 한결같은 마음을 품었다면 열정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열정적인 마음을 품었으면 그 마음이 삶을 마치는 그날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냄비에서 물이 끓다가 불을 끄면 식어버리는 자들처럼 살아가지 마시고 끝까지 충성을 유지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앞에서 일관된 충성을 가지고 하나님의 충성된 사자가 된다면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훌륭한 신하가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오늘도 하루를 살아갈 때 우리는 왕인 동시에 신하입니다. 왕으로서의 역할과 백성과 신하로서의 역할을 잘 기억하시고 귀한 하루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오늘 하루를 왕으로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비밀을 발견하고 주변을 섬기겠습니다.
2) 오늘 하루를 신하로 살아가면서 교만하지 않고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왕과 신하의 역할을 동시에 잘 감당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칭찬을 받는 백성이 되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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