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책별 묵상

(예레미야 37장) 갈림길에서
2020-02-13 06:50:00
정지훈
조회수   1153

1. 말씀묵상

과거에는 학교 앞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사하는 야바위 아저씨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손수레 위에 주사위를 놓고 컵 서너 개를 돌리며 주사위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맞혀 보라고 합니다. 그 게임에서 학생들은 거의 이길 수 없습니다. 주사위 위치를 맞히면 설탕을 녹여 만든 커다란 물고기나 칼을 받을 수 있는데 현란한 손짓으로 주사위를 돌리는 아저씨의 손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내일은 반드시 이겨야지 다짐해도 돈만 잃습니다. 어릴 때는 야바위 아저씨의 손을 분별하기 어려웠지만 어른이 되면 더 어려운 문제를 경험합니다. 갈림길 앞에서 어떤 길이 좋은 길인지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람을 만나도 이 사람을 믿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우리가 분별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승승장구할 것입니다. 하지만 분별에 실패하기 때문에 우리 인생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분별이 어려울까요?

분별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욕심 때문입니다. 우리가 욕심에서 자유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미 편파적인 마음을 가지고 상황을 보고 사람을 만납니다. 그런 마음으로는 정상적인 분별이 불가능합니다.

오늘 읽은 말씀에 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가 등장합니다. 시드기야 역시 분별의 문제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통해서 분명한 길을 알려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어디로 가야할지 길을 찾지 못했습니다. 1절을 보십시오. “요시야의 아들 시드기야가 여호야김의 아들 고니야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으니 이는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그를 유다 땅의 왕으로 삼음이었더라”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시드기야를 꼭두각시로 세웠습니다. 바벨론의 최종 목적은 이집트였기 때문에 이집트로 가는 길목에 있는 유다가 길을 열어 주어야 쉽게 이집트를 점령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느부갓네살 왕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드기야를 왕으로 세운 후 이집트를 치러 갈 때 길을 열 것을 다짐 받았습니다.

그러나 시드기야가 왕이 되고 나니 자기 나라 왕실에 신하들이 친 바벨론파와 친 이집트파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그 당시 세계의 중심은 바벨론이었지만 남유다의 신하들은 친 이집트파가 더 많았습니다. 이집트와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에 그들은 이집트가 바벨론의 침입을 막아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보이는 일이 일어납니다. 5절을 보십시오. “바로의 군대가 애굽에서 나오매 예루살렘을 에워쌌던 갈대아인이 그 소문을 듣고 예루살렘에서 떠났더라”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있던 바벨론 군대는 이집트 군대가 출격하자 일시적으로 포위를 풀고 예루살렘을 떠났습니다. 그러자 친 이집트파 신하들이 힘을 얻었습니다. “보아라, 이집트가 우리를 구원하지 않았느냐? 바로의 군대가 우리를 바벨론의 손에서 건져주지 않았느냐?” 시드기야는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분명히 힘센 나라는 바벨론인데 이집트가 출격하니 바벨론이 떠나갔습니다. 그는 어느 나라를 따라야 할지 분별력을 잃었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예레미야 선지자를 보내서 말씀을 주십니다. 7절과 8절을 보십시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너희를 보내어 내게 구하게 한 유다의 왕에게 아뢰라 너희를 도우려고 나왔던 바로의 군대는 자기 땅 애굽으로 돌아가겠고 갈대아인이 다시 와서 이 성을 쳐서 빼앗아 불사르리라”

바벨론 군대가 다시 와서 이 성을 빼앗고 불사를 것이고 바로의 군대는 싸움에 져서 이집트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을 예레미야가 백성들과 왕에게 전하고 난 후에 성문을 나서는데 극단적인 민족주의자들이 예레미야의 앞을 막았습니다. “네가 유다가 망한다고 예언한 선지자냐? 어떻게 이렇게 예언할 수 있느냐?” 흥분한 민족주의자들은 예레미야를 옥에 가두어버렸습니다. 13절을 보십시오. “베냐민 문에 이른즉 하나냐의 손자요 셀레먀의 아들인 이리야라 이름하는 문지기의 우두머리가 선지자 예레미야를 붙잡아 이르되 네가 갈대아인에게 항복하려 하는도다” 15절도 보십시오. “고관들이 노여워하여 예레미야를 때려서 서기관 요나단의 집에 가두었으니 이는 그들이 이 집을 옥으로 삼았음이더라”

이것이 당시 백성들의 분위기였습니다. 왕실의 신하들부터 백성들까지가 극단적 민족주의에 사로잡혀있고 근본도 없는 애국심으로 무장되어 있었습니다. 자기 나라의 현실이 어떤지 보지 못했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레미야 혼자 옥고를 치르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시드기야 왕 마저 그 사이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왕은 확신 있게 말하는 예레미야를 한 번 더 불렀습니다. 감옥에 갇힌 예레미야를 불러서 정말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인지 한 번 더 묻습니다. 17절을 보십시오. “시드기야 왕이 사람을 보내어 그를 이끌어내고 왕궁에서 그에게 비밀히 물어 이르되 여호와께로부터 받은 말씀이 있느냐 예레미야가 대답하되 있나이다 또 이르되 왕이 바벨론의 왕의 손에 넘겨지리이다”

예레미야는 하나님께 받은 말씀을 왕에게 그대로 다시 전했습니다. 이쯤 되면 시드기야가 결단을 내려야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다시 미적거립니다. 예레미야를 옥에 두고 자기 혼자 왕궁으로 돌아가 버립니다. 21절을 보십시오. “이에 시드기야 왕이 명령하여 예레미야를 감옥 뜰에 두고 떡 만드는 자의 거리에서 매일 떡 한 개씩 그에게 주게 하매 성중에 떡이 떨어질 때까지 이르니라 예레미야가 감옥 뜰에 머무니라”

성중에 떡이 떨어질 때까지 그는 예레미야를 감옥 뜰에 두었습니다. 결국 38장에서 시드기야는 사로잡히고 자녀들은 죽고 나라는 패망합니다. 그가 분별력을 상실하고 결단하지 못했던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의 왕 자리 때문이었습니다. 바벨론으로부터 세움 받은 왕이었지만 그의 왕위를 지탱해 주는 것은 신하들, 특히 친 이집트파 신하들이었기 때문에 그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사람들의 말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결국 자신과 나라까지 망해버렸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디에 서 있습니까? 내가 어느 길로 가야할지 분별이 어렵다면 우리 마음속에 무엇이 자리 잡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마음에 욕심이 있다면 기도를 통해서 욕심을 제거해야 합니다. 복잡한 마음이 있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녹여내시기 바랍니다. 기도의 자리는 욕심과 번민을 녹이는 자리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기도하여 우리 마음에 여러 가지 복잡한 것들을 정리하고 녹여내시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분명한 메시지를 붙들고 그 길을 걸어가는 하나님의 백성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기도와 말씀으로 영적 분별력을 가지겠습니다.

2) 사탄의 야바위에 놀아나지 않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길을 찾기 어려울 때 기도하여 마음의 욕심을 발견하게 도우시고 더 간절히 기도하여 욕심을 깨고 하나님 앞에 엎드릴 때 두 팔 벌려 안아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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