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우리나라 사람들은 삼 세 판을 좋아합니다. 단판에 승부를 내는 것은 비정하며 적어도 세 번쯤은 합을 겨루어야 인간적이라고 여겼습니다. 가위 바위 보를 할 때든지 팔씨름을 할 때도 마찬가집니다. 이런 문화는 상당히 성경적이고 하나님을 닮아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에게 단 한 번의 기회만을 주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죄에 대해서 하나님은 한 번의 잘못으로 벌하지 않습니다. 여러 번 기회를 주십니다. 문제는 반복되는 기회에도 불구하고 결단하지 못하는 인간의 태도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는 결정 장애에 빠져 있는 미련한 왕이 있습니다. 그는 남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입니다. 시드기야에게는 거추장스러운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보낸 예레미야였습니다. 예레미야는 시드기야에게 어떤 존재였을까요? 왕이 볼 때 예레미야는 무척 부담스러운 거친 돌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왕의 위신을 세워주지 않습니다.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예언하고 바벨론에게 철저하게 무너질 것이라고 가감 없이 선포해 버립니다. 성전이나 시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어김없이 나타나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와 함께 있으면 왕의 자존심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왕이 볼 때 그는 사라져 주었으면 하는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다른 시각에서 예레미야는 시드기야에게 주신 하나님의 가장 소중한 선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보내신 이유는 말씀을 듣고 돌이키라는 사랑의 음성이었습니다. 불편하지만 하나님의 음성으로 받고 돌이키면 회복되고 살아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끝까지 그에게 기회를 주시려고 끊임없이 들려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선지자 예레미야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6절을 보십시오. “그들이 예레미야를 끌어다가 감옥 뜰에 있는 왕의 아들 말기야의 구덩이에 던져 넣을 때에 예레미야를 줄로 달아 내렸는데 그 구덩이에는 물이 없고 진창뿐이므로 예레미야가 진창 속에 빠졌더라”
예레미야가 진창 속에 빠졌습니다. 사람들이 그를 그 속에 던진 것입니다. 물이 없는 진창은 오물로 가득한 곳입니다. 이곳에 빠진 상태에서 가만히 두면 그는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예레미야의 목숨이 촌각에 달려 있습니다. 그는 끊임없이 예루살렘의 멸망을 선포했습니다. 그가 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전하라고 했기 때문에 외쳤습니다. 바벨론의 군대가 일시적으로 포위를 풀었습니다. 사람들은 바벨론이 물러갔으니 살아났다고 환호합니다. 하지만 그 때 예레미야는 다시 외칩니다. 바벨론 군대가 또 다시 쳐들어 올 것이고 그 때는 완전히 망할 것이라고 소리를 높였습니다.
극단적인 민족주의자들이 예레미야를 진창에 빠뜨리고 죽기를 기다립니다. 예레미야를 불쌍히 여긴 왕궁 내시 구스사람 에벳멜렉이 왕에게 간청합니다. 왕의 마음이 움직입니다. 그를 불러 오라고 합니다. 예레미야와 비밀 회동을 한 번 더 가집니다. 14절을 보십시오. “시드기야 왕이 사람을 보내어 선지자 예레미야를 여호와의 성전 셋째 문으로 데려오게 하고 왕이 예레미야에게 이르되 내가 네게 한 가지 일을 물으리니 한 마디도 내게 숨기지 말라”
왕은 이미 한번 예레미야를 불러서 물어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음성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그런데 왕은 다시 예레미야에게 묻습니다. “내가 어떻게 하면 살 수 있느냐?” 왕은 친 바벨론파와 친 이집트파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목소리와 하나님의 음성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습니다.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그는 여전히 갈등하고 있습니다. 예레미야가 여전히 똑같이 대답합니다. 17절과 18절을 보십시오. “예레미야가 시드기야에게 이르되 만군의 하나님이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네가 만일 바벨론의 왕의 고관들에게 항복하면 네 생명이 살겠고 이 성이 불사름을 당하지 아니하겠고 너와 네 가족이 살려니와 네가 만일 나가서 바벨론의 왕의 고관들에게 항복하지 아니하면 이 성이 갈대아인의 손에 넘어가리니 그들이 이 성을 불사를 것이며 너는 그들의 손을 벗어나지 못하리라 하셨나이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의 입을 통해서 그에게 마지막 경고를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예레미야를 통해서 수차례 말씀하셨습니다. “왕이 살기 원한다면 정의와 공의를 세우십시오. 이 나라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예배를 제대로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진실한 예배로 나아가십시오. 친 이집트도 친 바벨론도 아닌 하나님 편에 서십시오.” 그러나 왕은 듣지 않았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말합니다. “목숨이라도 건지기 위해서는 무조건 바벨론에게 항복하십시오. 그러면 생명은 건질 것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경고에도 시드기야는 여전히 사람을 의식합니다. 19절을 보십시오. “시드기야 왕이 예레미야에게 이르되 나는 갈대아인에게 항복한 유다인을 두려워하노라 염려하건대 갈대아인이 나를 그들의 손에 넘기면 그들이 나를 조롱할까 하노라 하는지라”
그가 두려워한 것은 바벨론에 항복한 유다 사람들이었습니다. 왕이 항복해서 결박당하면 먼저 항복한 유다 사람들이 왕을 얼마나 조롱할까? 왕의 체면이 무엇이 되느냐는 말이었습니다. 그는 마지막까지 자존심과 하나님의 말씀 사이에서 갈등했습니다. 결국 그의 결정 장애는 그와 나라와 가족까지 망하는 비운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만 주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결단을 요구합니다. 하나님의 편에 설 것이냐 사람 편에 설 것이냐, 하나님을 기쁘게 할 것이냐 사람을 기쁘게 할 것이냐, 너의 자존심을 살릴 것이냐 영혼을 살릴 것이냐 하나님은 끊임없이 결단을 요구하십니다. 결단을 요구하실 때 하나님이 원하시는 결단을 해야 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결단을 요구하십니다. 무엇이 우리의 결단을 가로막습니까? 때로는 자존심이, 때로는 사람들의 비웃음과 조롱이, 때로는 경험이 결단을 가로막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영혼보다 소중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결단의 시간을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끝까지 결단하지 못하면 결국 하나님의 심판의 칼이 우리의 목을 겨눌 것입니다. 시드기야와 남유다는 결단하지 못한 대가를 치르고 말았습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결단하라고 하시는지 귀 기울여 들어보시고 결단하고 실천하는 하나님의 백성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결단하겠습니다.
2) 두려움을 던지고 말씀 앞에서 과감하게 결단하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계속해서 기회를 주시는데 결단하지 못한 죄를 회개합니다. 말씀을 듣고 따르며 결단하는 용기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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