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책별 묵상

(예레미야 42장) 영적 기억력
2020-02-20 06:50:00
정지훈
조회수   1022

1. 말씀묵상

기억력이 좋은 분도 있고 그렇지 못한 분도 있습니다. 기억력이 좋다는 것은 어떤 기준을 두고 말하는 것일까요? 예컨대 우리가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그 분의 이름, 입은 옷, 대화 내용, 분위기까지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사실 기억할 이유도 없습니다. 꼭 필요한 정보만 기억하면 됩니다. 비본질적이고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살면서 망각한다 하더라도 붙잡고 있어야 할 것은 잊지 않고 기억하는 사람을 기억력이 좋다고 말합니다. 일상생활에서 기억력도 중요하지만 영적인 기억력은 더욱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기억하라고 하신 것은 반드시 기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 말씀에는 하나님께서 기억하라고 한 것을 잊어버린 어리석고 미련한 남유다 백성들이 등장합니다. 남유다는 바벨론에 의해서 완전히 멸망당했지만 선지자 예레미야는 미스바에서 영적 부흥을 도모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혼란이 지속됩니다. 주둔군 본부장 그다랴는 피살당했고 그를 죽인 사람은 다른 나라로 망명해 버렸습니다. 이제 남유다 유민들 가운데 그나마 남유다를 일으켜 세울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예레미야를 찾아왔습니다. 그들이 예레미야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1절에서 3절 말씀입니다. “이에 모든 군대의 지휘관과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호사야의 아들 여사냐와 백성의 낮은 자로부터 높은 자까지 다 나아와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이르되 당신은 우리의 탄원을 듣고 이 남아 있는 모든 자를 위하여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해 주소서 당신이 보는 바와 같이 우리는 많은 사람 중에서 남은 적은 무리이니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가 마땅히 갈 길과 할 일을 보이시기를 원하나이다”

“우리의 갈 길과 할 일을 하나님께 물어봐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말씀 하시는 대로 행하겠습니다.” 겉보기에는 믿음이 좋은 결단처럼 보입니다. 예레미야가 그들의 말을 듣고 물러가 있으면 기도해보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 없이 이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10일이 지났습니다. 10일 동안 예레미야는 하나님께 열심히 간구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이 예레미야에게 들려왔습니다. 10절을 보십시오. “너희가 이 땅에 눌러 앉아 산다면 내가 너희를 세우고 헐지 아니하며 너희를 심고 뽑지 아니하리니 이는 내가 너희에게 내린 재난에 대하여 뜻을 돌이킴이라”

하나님 말씀에 ‘너희가 이 땅에 눌러 앉아 산다면’이라는 전제가 있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으로 보아 이미 그들 마음에는 다른 곳으로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은 어디로 떠나려고 합니까? 14절을 보십시오. “또 너희가 말하기를 아니라 우리는 전쟁도 보이지 아니하며 나팔 소리도 들리지 아니하며 양식의 궁핍도 당하지 아니하는 애굽 땅으로 들어가 살리라 하면 잘못되리라”

이들은 예레미야에게 오기 전부터 이집트로 도망갈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의 속마음을 알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이집트로 가지 않기를 원하셨습니다. 이 땅에 머물러 새롭게 시작하는 믿음의 그루터기가 되기를 바라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이집트로 내려가고자 하는 주장을 굽히지 않습니다. 이집트와 유다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지리적으로 볼 때 이집트와 유다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국경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역사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았습니다. 정치, 경제, 문화, 사회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리적 관계보다 영적인 관계였습니다. 이집트와 이스라엘 사이에는 악연이 있었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으로부터 악연은 시작됩니다. 아브라함은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자마자 기근을 피해 이집트로 내려가 버립니다. 그 때부터 하나님의 백성과 이집트 사이에는 묘한 악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야곱의 아들 요셉이 이집트의 총리가 된 후 가족 모두를 데려갑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서 히브리 민족을 노예로 삼았습니다. 430년이 지난 후에 하나님께서 민족의 지도자 모세를 세워서 출애굽을 명령하셨습니다. 출애굽 이후에 그들은 독립된 나라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솔로몬 때부터 다시 이집트와 악연이 생깁니다. 솔로몬은 이집트 바로의 딸을 왕비로 맞이합니다. 그 때부터 이스라엘에는 우상숭배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문제 때문에 이집트와 관계도 맺지 말고, 그 땅으로 내려가지 말며, 이집트 왕 바로를 의지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왜 이렇게 이집트를 잊지 못하는 것일까요? 이유는 풍요로운 땅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가나안 땅, 약속의 땅은 이른 비와 늦은 비가 있어야 농사지을 수 있고 목축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비를 내려주셔야 먹고 살 수 있는 땅입니다. 

하지만 이집트는 그렇지 않습니다. 나일 강의 풍부한 수원 때문에 농사나 목축이 풍요로운 곳입니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의 풍요로움을 잊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남유다 유민들도 이 땅에 남아서 믿음을 새롭게 세우고 하나님 나라의 아름다운 역사를 이어 가기를 원치 않고 전쟁이 없는 이집트에서 풍요롭게 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간과한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집트에 가지 말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내려가지 말라고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주장을 굽히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하시는 마지막 경고입니다. 17절을 보십시오. “무릇 애굽으로 들어가서 거기에 머물러 살기로 고집하는 모든 사람은 이와 같이 되리니 곧 칼과 기근과 전염병에 죽을 것인즉 내가 그들에게 내리는 재난을 벗어나서 남을 자 없으리라”

우리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하나님의 백성인 내가 서 있어야 할 영적 터전은 어디인지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과연 어디에 살아야 할까요? 영적 주소가 어디입니까? 풍요를 좇아가야 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있는 자리가 우리 삶의 주소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자리에 있으라 하면 믿음으로 견디고 머물러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떠나라고 하시면 미련 없이 떠나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출애굽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신 것도 말씀 따라 순종하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아무리 이 땅이 좋아서 머무르고 싶어도 구름 기둥이 떠올라서 인도하시면 따라 가야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아무리 가고 싶어도 하나님께서 머물러 있으라 하시면 멈추어야 합니다.

우리는 매일 아버지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묻고 또 물어야 합니다. “하나님, 오늘은 어디로 갈까요? 이 자리에 멈추어 있을까요?” 오늘도 하나님께 여쭈어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인도하실 것입니다.

 

2. 실천다짐

1)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기억을 가지겠습니다.

2) 항상 하나님께 여쭈어 보고 갈 길을 정하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오늘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마음에 새기고 잊지 않으며 항상 질문하며 살겠습니다. 깨닫는 은총을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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