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책별 묵상

(이사야 56장) 본래적 기능
2019-12-05 06:50:00
정지훈
조회수   1177

1. 말씀묵상

얼마 전 신문기사에서 카공족을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카공족은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대학 시험 기간 중이면 카페에 앉아서 노트북과 책을 펴고 온종일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아침에 카페가 문을 열 때 들어와서 문 닫을 때까지 있으면서 커피 한 잔 시켜놓고 공부합니다. 심지어는 음식을 먹기도 합니다. 그런데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일반 손님들이 대화하면 시끄럽다고 눈치를 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문제가 되자 콘센트를 차단해서 아예 노트북을 쓰지 못하게 하거나 와이 파이를 막아버리는 카페도 있습니다. 그러자 카공족이 카페에 항의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논란을 보면서 본질이 중요한 것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합니다. 어떤 물건이나 공간은 본래적 기능이 있습니다. 그런데 물건이나 공간을 본래적 기능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그에 따른 문제가 생깁니다. 카페는 도서관이 아니고 도서관은 또한 카페가 아닙니다. 카페는 본래 목적대로 사람을 만나 대화 나누고 차를 마시는 곳으로 사용될 때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성전의 본래적 기능에 대한 내용입니다. 옛날 구약시대 율법에 보면 성전에 아예 들어오지 못하도록 규정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방인이나 성기능을 상실한 사람들은 성전에 출입하기에 부적합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말씀에서 하나님께서는 이방인이나 성기능을 상실한 사람도 하나님의 성전으로 초대합니다. 3절 말씀을 보십시오. “여호와께 연합한 이방인은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나를 그의 백성 중에서 반드시 갈라내시리라 하지 말며 고자도 말하기를 나는 마른 나무라 하지 말라”

이방인과 성기능을 상실한 사람은 들어오지 못하도록 된 규정 때문에 차별 받은 자들의 고통을 하나님이 해소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방인이라 하더라도 하나님과 연합하여 하나님을 지극히 사랑하고 율법을 지키는 자들, 고자라 하더라도 하나님과 연합하여 떠나지 않는 자들은 하나님 성전에 일원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전에 본래적 기능을 어떻게 말씀하십니까? 7절입니다. “내가 곧 그들을 나의 성산으로 인도하여 기도하는 내 집에서 그들을 기쁘게 할 것이며 그들의 번제와 희생을 나의 제단에서 기꺼이 받게 되리니 이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이 될 것임이라” 성전에서 기도하기를 원하는 자들은 그 사람의 현재 모습과 관계없이 누구나 성전에 올라올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는 당연한 말씀입니다. 하지만 그 당시 이방인과 성기능을 상실한 자들에게는 복음이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하던 시절은 종교적으로 혼탁했고 이사야 선지자 예언 이후 남유다가 망할 때 그들에게 가장 충격적인 일은 성전이 불탄 사건이었습니다. 나라는 망할 수 있으나 성전이 불타고 성전에 있는 모든 기명들이 약탈당하는 것을 그들은 견딜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성전이 왜 이런 수치와 모욕을 당해야 하는가? 

그런데 성전이 약탈당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성전의 본래적 기능을 다하지 않고 성전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이 사라지고 기도하는 자들이 한 사람도 없는데 껍질만 남은 성전을 유지하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는 의미가 없었던 것입니다. 당시 성전 우두머리들, 영적 지도자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이사야 선지자가 고발하고 있습니다. 10절에서 12절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의 파수꾼들은 맹인이요 다 무지하며 벙어리 개들이라 짖지 못하며 다 꿈꾸는 자들이요 누워 있는 자들이요 잠자기를 좋아하는 자들이니 이 개들은 탐욕이 심하여 족한 줄을 알지 못하는 자들이요 그들은 몰지각한 목자들이라 다 제 길로 돌아가며 사람마다 자기 이익만 추구하며 오라 내가 포도주를 가져오리라 우리가 독주를 잔뜩 마시자 내일도 오늘 같이 크게 넘치리라 하느니라”

당시 이스라엘의 지도자들과 영적 지도자들을 게을러서 잠자는 자들,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자들, 영적으로 흐려서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며 성전에 본래적 기능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지도자들이 이러한데 백성들의 삶은 오죽하겠습니까? 지도자들이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데 성전의 본래적 기능 즉 기도하는 기능이 회복 될 리가 만무했습니다. 이런 성전을 하나님이 더 이상 가지고 계실 수가 없었습니다. 탐욕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탐욕의 성전은 예수님 시절에도 여전히 이어져 오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정화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성전에서 장사하는 자들을 내쫓고 돈 바꾸는 자들의 상을 엎었습니다. 당시 예수님 시절에는 종교 지도자들은 정치권력에 기생해서 돈을 주고 대제사장직을 샀습니다. 엄청난 돈을 들여서 종교 권력을 획득했기 때문에 임기 내에 뽑아내야 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의 3대 명절을 타깃으로 삼았습니다. 명절이 되면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으로 올라옵니다. 멀리서 오는 이들을 위해서 성전 가까운 곳에서 짐승을 팝니다. 사람들의 심리가 성전 더 가까운 곳에서 짐승을 사려고 하는 것을 알고 성전 가까운 곳에 허가를 주는 대가로 많은 권리금을 받았습니다. 돈을 많이 주면 성전에서 더 가까운 곳에 허가를 내주었습니다. 급기야 성전 안까지 허가를 내주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성전 안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를 매매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당시는 로마 식민지 시절이었기 때문에 로마 화폐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예루살렘 성전에서 내는 성전 세는 이미 사라진 유대인의 화폐를 사용했습니다. 나라가 없었기 때문에 시장에서 통용되는 환율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부르는 것이 값이었습니다. 많은 로마 돈을 들여야만 유대인들이 옛날에 사용하던 돈을 살 수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돈 바꾸는 사람들이 성전 안에 넘쳐났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었습니다. 주님은 양과 소와 비둘기파는 사람들을 내쫓고 돈 바꾸는 사람들을 내쫓고 상을 뒤엎었습니다. 

이것이 성전 정화 사건입니다. 당시 영적 지도자들은 게으르고 사적 이익을 추구했고 포도주와 독주에 빠져서 영적 분별력이 흐려져 있었습니다. 이런 악한 자들에게 성전의 본래적 기능은 기도하는 집이라고 주님이 외쳐 말했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질문하십니다. “너는 성전에 온 목적이 무엇이냐?” 하나님이 물어보실 때 주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기 위해서 나왔다고 대답하시기 바랍니다.

성전의 본래적 기능이 기도와 예배라면 우리 인생의 본래적 기능은 무엇입니까? 인간에게는 하나님의 형상이 깃들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생각과 하나님의 마음이 깃들어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웃과 형제를 바라보아야 우리는 본래적 기능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답게 살아가지 못한다면 창조섭리에 어긋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성전이 기도하는 곳이라면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사람답게 살아야 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생각과 마음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성전은 기도하는 곳이니 성전의 본래적 기능에 맞게 신앙생활 하겠습니다.

2)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존재답게 살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지으신 본래적 기능을 잘 생각하고 마음에 새기고 진리 안에서 살도록 역사하여 주옵소서.

댓글

진달래 2019-12-05 14:17:59
아멘
8520 2019-12-09 09:20:53
아멘 은혜로우신 하나님 우리를 창조하시되 주님의 거룩한 뜻을 분별하며 만민의 기도하는 집인 성전을 기쁨으로 채워나가 기를 원하심을 알게하여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주님 기도의 영을 부어시어 기도의 등불을 밝히게 능력을 내려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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