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우리는 일반적으로 큰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에만 골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제에 빠져있으면 주변을 둘러보기가 어렵습니다.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자기 몸 하나 챙기기도 힘든데 주변을 돌아보는 것이 힘들지 않겠습니까? 우리 가정에 심각한 어려움이 있는데 주변 이웃을 돌아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렇게 살면 안 된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금식에 대한 교훈입니다. 유대인들은 인생에 문제가 있을 때마다 하나님 앞에서 금식했습니다. 문제가 심각할수록 음식을 끊고 간절하게 하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먹는 것은 삶의 기본인데 음식을 단절시킬 만큼 간절하다는 마음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사야 시절 유다 백성들의 금식 관행이 잘못되었다고 하나님께서 책망하십니다. 먼저 3절입니다. “우리가 금식하되 어찌하여 주께서 보지 아니하시오며 우리가 마음을 괴롭게 하되 어찌하여 주께서 알아 주지 아니하시나이까 보라 너희가 금식하는 날에 오락을 구하며 온갖 일을 시키는도다”
여기 쓰인 ‘오락’은 ‘하페츠’[חֵ֔פֶץ]라는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이 말은 ‘자기의 유익이 되는 일’ 이라는 뜻입니다. 금식은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알기 위해서 엎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유다 백성들은 금식하면서도 놓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자기의 유익이 되는 일이었습니다. 자기를 포기하는 것이 금식인데 내가 포기하지 못하는 한 가지를 한 손에 움켜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온갖 일을 시키는도다’는 말씀의 각주를 보면 ‘너희 역군을 압제하는 도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주변에 자신을 도와주는 일꾼들을 압제하고 학대한다는 뜻입니다. 금식하면서 일꾼들을 압제하고 학대한다면 하나님 앞에서 상달되는 기도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하십니다. 4절을 보십시오. “보라 너희가 금식하면서 논쟁하며 다투며 악한 주먹으로 치는 도다 너희가 오늘 금식하는 것은 너희의 목소리를 상달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니라” 금식하면서 논쟁하고 다투고 주먹으로 상대방을 치는 일은 자신의 욕심을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함께 일하는 역군들을 압제하고 주변 사람들을 살피지 못하는 자들은 금식하지만 응답받지 못할 것입니다. 가증한 금식이기 때문입니다. 내 문제가 어렵고 긴급할수록 어려울수록 주변과 이웃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내가 가진 문제가 크고 어렵다고 해서 주변에 눈을 돌리지 못하고 이기적으로 사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태도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금식하는 자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합니까? 6절과 7절을 보십시오.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또 주린 자에게 네 양식을 나누어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집에 들이며 헐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이웃을 위해서 손을 내밀고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고 결박당하는 자를 풀어주는 것이 제대로 된 금식입니다. 내 문제가 심각해서 금식을 시작하고 내 문제에만 골몰한 나머지 이웃들에게 무관심하고 오히려 그들을 압제하고 핍박한다면 우리 기도는 하나님 앞에 상달되지 못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금식하는 자들에게 마음을 넓게 가지고 주변 이웃을 돌아보라고 가르칩니다. 그들의 문제를 살피지 않고 어찌 하나님이 너희 문제만 살피기를 바라고 있느냐고 하십니다. 너희 문제가 간절하다면 오히려 가난하고 병든 자들, 너희 집에서 일하는 역군들의 문제를 살피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어려운 문제를 당하면 당면한 문제 때문에 시야가 좁아집니다. 시야가 좁아지면 나와 가족만 살피게 됩니다. 내 문제가 너무 크고 심각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아파하고 죽어나가는 무관심하고 무감각해집니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이 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면 오히려 주변을 돌아보는 넓은 시야와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이 우리의 문제도 살피시고 해결해 주실 것입니다.
넓은 마음과 높은 시야를 가진 자를 하나님이 어떻게 도와주실까요? 10절과 11절을 보십시오. “주린 자에게 네 심정이 동하며 괴로워하는 자의 심정을 만족하게 하면 네 빛이 흑암 중에서 떠올라 네 어둠이 낮과 같이 될 것이며 여호와가 너를 항상 인도하여 메마른 곳에서도 네 영혼을 만족하게 하며 네 뼈를 견고하게 하리니 너는 물 댄 동산 같겠고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 같을 것이라”
하나님이 이렇게 도와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너의 인생을 물 댄 동산 같게 하겠고 샘이 끊어지지 않도록 도우시겠다고 하나님이 약속해 주셨습니다. 우리 인생이 메마르고 황량해서 도저히 살길이 없어서 하나님께 간구하고 엎드려 금식하고 있다면 이 말씀을 꼭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주변에 병들고 힘든 자들, 나의 작은 도움이라도 필요한 자들에게 손을 내밀어서 그들을 돕는 넓은 마음을 가진다면 하나님이 우리 인생의 황량함을 채우시고 해결해주시고 물 댄 동산 같도록 우리 삶을 도와주실 것입니다.
행위로써의 금식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음식을 끊고 하나님께 엎드려 간구하는 것은 훌륭한 신앙적 방법이지만 이웃을 돌보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습니다. 부디 오늘 하루 살아가시면서 주변과 이웃을 돌아보는 넉넉함이 우리의 인생에 차고 넘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종교성에 빠진 금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금식을 하겠습니다.
2) 어떤 상황에서도 이웃을 돌아보는 삶을 살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거룩한 인생을 살도록 도우시는 그 마음을 따라 오늘도 이웃을 돕는 인생이 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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