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수많은 명작을 남겼습니다. 그중에 ‘국가’라는 책은 그의 사상을 집대성한 위대한 명작입니다. 국가 제 7권에 보면 ‘동굴의 비유’가 나옵니다. 동굴 안에 있는 사람들은 동굴 입구를 등지고 벽면을 보고 있으며 그들은 동굴 입구에서 들어오는 빛이 비추는 그림자를 보고 사물을 인식합니다. 동굴 앞을 지나가는 사람, 동물, 새의 그림자를 보고 실제의 모습을 상상합니다.
그런데 동굴 안에 있던 어떤 한 사람이 답답함을 느끼고 방향을 돌려서 동굴 밖으로 나갔습니다. 처음에는 쏟아지는 빛 때문에 눈이 부시지만 곧 적응하고 밖으로 나가서 참된 세상을 봅니다. 진짜 사람을 보고 동물의 원래의 모습을 보고 나무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동굴로 돌아옵니다. 그는 동굴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바깥세상 이야기를 전해주며 데리고 나가려 합니다. 이렇게 노력하는 사람이 바로 참된 철학자라고 플라톤은 말합니다. 플라톤은 현실의 세계와 이데아의 세계를 구별하기 위해서 동굴의 비유를 말한 것이지만 우리가 여기서 인상 깊게 보아야 하는 것은 사람들이 앉아있는 방향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굴 입구로 빛이 쏟아져 오는 것을 등지고 동굴 안을 보고 앉아있습니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은 동굴 같은 캄캄한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굴속에 갇힌 것 같은 답답한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시편의 저자인 다윗은 가상의 동굴이 아니라 진짜 동굴 속에 살면서 원수를 피해 숨어 있습니다. 시편의 표제어를 보시면 ‘다윗이 굴에 있을 때 지은 마스길 곧 기도’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윗은 사울의 손길을 피해 살아남기 위해서 굴속에 숨어 들어갔습니다. 광야에 숨을 곳이 마땅치 않았고 시시각각 숨통을 조여 오는 사울 때문에 선택한 것이 굴이었습니다. 그는 십년이 넘는 세월동안 광야를 전전하면서 굴이라는 굴은 다 들어가서 몸을 숨겼습니다. 그 안에서 답답함을 느끼고 자유를 소망했습니다.
그는 그 답답한 굴속에서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1절과 2절 말씀입니다. “내가 소리 내어 여호와께 부르짖으며 소리 내어 여호와께 간구하는도다 내가 내 원통함을 그의 앞에 토로하며 내 우환을 그의 앞에 진술하는도다” 분위기가 절망적이지 않습니까? 낙심하는 다윗, 지금 처절한 상황에서 부르짖고 소리 지르고 이제는 하나님 밖에는 없다고 고백하는 다윗을 보며 그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1절과 2절의 고백을 통해서 희망을 발견합니다. 왜냐하면 그의 방향이 동굴 안이 아니라 동굴 입구를 향해서 서 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여호와께 부르짖으며 여호와께 간구하고 있습니다. 그의 원통함을 하나님 앞에 토로합니다. 하나님은 빛이시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새로운 소망이 되시는 분이십니다. 굴속에 있으면서 하나님 앞에 부르짖고 하나님을 향하여 소리 지르고 하나님께 자신의 인생 문제를 토로한다는 것은 열린 세상을 향하여 서 있다는 증거입니다.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에서 오직 한 사람 동굴 입구를 향하여 서 있는 그 사람이 바로 다윗입니다.
오늘 우리 인생도 다윗처럼 굴속에 있다고 느껴질 때가 있을 것입니다. 나는 이 캄캄하고 습하고 어두운 굴과 같은 삶을 언제쯤 끝낼 것인가? 나는 왜 굴 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가? 나도 환하고 밝은 세상에 나가서 남들처럼 어깨 펴고 살고 싶은데 이렇게 길고 긴 어둠의 터널가운데 갇혀있어야만 하는가? 우리는 이렇게 생각하며 힘든 삶을 연명합니다.
하지만 지금 내가 굴속에 있느냐 굴 밖에 있느냐 하는 것은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방향입니다. 비록 지금 현실은 굴속에 있다 하더라도 방향은 쏟아지는 빛을 향하여 입구를 향해 서있기를 바랍니다. 다윗처럼 하나님을 향하여 부르짖고 하나님께 자신의 인생문제를 토로하고 간절하게 소리 지른다면 우리는 언젠가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가만히 두지 않으시고 동굴 밖으로 이끌어내실 것입니다. 그 희망과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때 우리는 하나님의 손에 이끌려서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될 것이고 그 세상에서 하나님과 함께 영원한 안식을 누리며 달려가고 노래할 것입니다. 다윗이 굴속에서 영원히 살지 않았던 것처럼 우리도 굴 밖으로 나가는 귀한 은혜가 주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제 다윗은 더 나아가서 이 동굴은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피난처요 안식의 처소라고 노래합니다. 5절 말씀입니다.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어 말하기를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살아 있는 사람들의 땅에서 나의 분깃이시라 하였나이다”
다윗이 비록 동굴 속에 있으나 빛 되신 하나님께 부르짖다 보니 지금 있는 이곳이 절망의 굴속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피난처이며 안식처라는 고백을 합니다. 이것은 위대한 생각의 전환이고 사고의 전환입니다. 기도하는 자가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굴속은 공간적으로도 습한 곳입니다. 굴속에 온갖 짐승들이 다 살아서 살기 어려운 곳이고 숨쉬기도 어려운 곳입니다. 그런데 다윗과 함께 한 400명의 군사들이 아둘람 굴에 모여서 하나님께 부르짖고 목청껏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지금 이 상황이 하나님의 품속처럼 느껴졌고 하나님이 나에게 주시는 안식처이자 피난처라는 믿음이 생긴 것입니다. 그들은 이곳이 하나님의 날개 그늘이라고 노래하고 피난처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도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지금 이 상황이 지옥같이 느껴질 때도 있고 하나님이 나에게 잠깐 쉬었다 가라고 하시는 안식처라고 느껴질 때도 있을 것입니다. 부디 우리가 어디에 있든 나의 상황이 어떠하든 우리는 하나님의 품 안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원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동굴 속에 있어도 그 곳이 하나님의 품속이요, 하나님께서 나에게 허락하신 피난처라는 사실에 위로받고 새 힘을 얻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오늘도 우리에게 제공해 주신 피난처, 안식처에서 힘을 얻고 살아가는 주의 백성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지금 있는 현실을 부정하지 않고 그 안에서 희망을 찾겠습니다.
2) 기도하고 부르짖으며 하나님이 주신 평안 안에 거하기 원합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어떤 상황이나 형편에 있든지 소망을 잃지 않고 희망을 노래하기 원합니다. 주님의 따뜻한 손길로 오늘 하루도 인도하여 주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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